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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도 괴문서/“모그룹이 모기업 인수” 「시나리오」 등
입력1997-02-13 00:00:00
수정
1997.02.13 00:00:00
정명수 기자
한보사태와 관련, 「한보게이트 괴문서」로 정치권이 홍역을 치루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도 기업인수합병(M&A:Mergers and Acquisitions)관련 괴문서가 나돌아 눈길을 끌고 있다.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증권 등 일부 증권사의 투자전략팀 앞으로 『국내 A그룹이 B기업의 경영권 장악을 위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내용의 괴문서가 우편으로 배달됐다.
이 괴문서에는 B기업을 M&A하려는 이유, 주식매집 방법, 매수가격, 매수기간 등의 내용이 들어있으며 정보제공처로 일본의 N증권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 우편물에는 발신인이 적혀 있지 않고 문서의 내용과 형식도 조잡해 B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려는 일부 세력들이 의도적으로 작성해 증권사 등에 배포한 것으로 보인다.
괴문서를 받은 C증권사 관계자는 『가끔 팩스를 통해 이같은 괴문서가 전달되는 경우가 있으나 우편물로 배달된 경우는 처음』이라며 『내용 자체가 황당하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B기업측도 『괴문서가 나돌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정보제공처가 어디인지 조사하고 있다』며 『전혀 근거가 없는 루머이기 때문에 진위여부에 대해 논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M&A에 모아지는 것을 이용, 특정 세력들이 근거없는 괴문서를 만들어 퍼뜨린 것 같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같은 행위는 근절되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정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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