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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이건호 행장 소환 "내부통제 체계 뜯어 고쳐라"

당국 국민은행 사태 고강도 대응

신제윤(오른쪽) 금융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3년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 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불법대출 및 주택채권 위조와 횡령을 일으킨 국민은행에 대해 행장을 소환해 대책마련을 지시하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관련자에 대한 책임추궁은 물론 제도까지 뜯어고칠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정작 당국의 감독 책임은 말하지 않았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영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이날 오후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소환해 "최근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국민은행의 내부통제체계를 뜯어고치라"고 요구했다. 금감원이 횡령 등 은행 내부 문제를 이유로 은행장을 소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특별검사에도 잘 협조하겠다"며 "순환근무제와 명령휴가제 등을 내규에 반영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다시 만들어 보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은행은) 그동안 내부규율체계가 제대로 안 잡혀 있던 상황이었다"면서 "금감원의 특별검사 결과에 따라 제도적인 부분부터 개인적인 부분까지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은행의 국민주택채권이 만기가 길어 고객이 보유사실을 잊는 등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구체적인 보고는 받지 않았지만 컬러프린트로 (국민주택채권을) 위조해서 팔았다면 제도부터 개인의 비리까지 (모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번 사건이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어 전 회장에게) 책임이 있다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은행권의 부실한 내부통제로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해외점포의 불법대출, 국민주택채권 위조 및 횡령 등은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은행에서 있을 수 없는 심히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금융인들이 본연의 책무를 소홀히 한 채 자신의 이해관계를 우선하는 행태와 조직의 기강해이에 상당 부분 비롯됐다"면서 "은행의 경영실적과 조직관리를 책임지는 경영진이 높은 수준의 급여와 혜택을 받으면서 금융사고를 장기간 간과한 것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질타했다.

그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관련자뿐만 아니라 내부통제의 총괄책임을 지고 있는 감사 및 경영진에 대해서도 엄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임 회장이나 실무책임자뿐만 아니라 현 경영진 가운데 과거 고위직에 있던 인물도 제재대상에 올리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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