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내년 1월부터 5년 동안 수입 자동차에 최대 55%에 달하는 공산품세(IPI)를 붙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자동차 산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아차의 호세 루이스 간디니 브라질법인 대표는 "지난해 9월 IPI 세율이 30%포인트 오르면서 올해 현재 판매량이 4만5,000대에 그쳐 예상치인 10만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며 "내년에도 판매가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년 전 브라질에 진출한 기아차는 브라질 수입차시장의 32%를 점유하면서 현지 대리점에서 8,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업계의 강자다.
자동차 업체들은 브라질이 지나치게 높은 세금을 조정하지 않는 한 브라질 투자를 재고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현지에 공장을 짓고 투자를 늘리면 세금을 감면해주겠다고 독려하고 있지만 ▦고임금 ▦열악한 물류사정 ▦숙련공 부족 등 단점을 감안하면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 현실이다.
더구나 경기침체로 경제성장률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일본 스즈키의 경우 신규 공장 가동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재규어랜드로바의 플라비오 파도반 라틴아메리카법인장은 "브라질의 보호정책은 결국 자국 업체의 경쟁력을 망가뜨리는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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