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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경기부양 효과없다"

NYT "추가테러우려로 소비심리 회복 쉽지않을것"'탱크와 전투기의 주문 증가는 없다. 참전인원을 보충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도 없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의 이번 테러보복전이 종전의 전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전쟁으로 인한 경제부양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전쟁 경제학'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 9.11테러 사태이후 불확실성의 증가에 따른 기업투자 감소 ▲ 미정부의 감세ㆍ 금리인하 등이 테러로 인해 효과가 상쇄됐다는 점 등을 주장의 근거로 들었다. 미국 경기가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미 정부는 '심폐소생술(경기부양책)'로 경제를 살려냈지만 이번에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인해 그 효과를 발휘할 틈도 없이 또 다시 경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 이는 지금까지 미국이 전쟁을 통해 불황을 극복하고 심지어 호황을 누리게 된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실제로 미국은 제2차 대전을 통해 고실업 문제를 해소했고 베트남전을 계기로 국방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추가테러공격의 우려로 소비심리가 얼어붙는 등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금까지 활발한 소비심리가 미국의 장기호황을 이끌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소비심리 냉각은 앞으로 미국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전문회사인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각국 정부들이 향후 테러공격을 성공적으로 차단한다고 해도 미국의 소비자들은 끊임없이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소비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항공업계를 비롯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보안강화를 위한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경기 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한 예로 고작해야 전체 매출의 2%가량을 보안비용으로 책정해온 미국의 항공사들은 테러위험이 높은 이스라엘의 항공사들처럼 그 비중을 전체매출의 4% 이상까지 올려야 할 판이다. 특히 보안비용의 증가는 생산성 향상과는 무관한 투자비용이어서 기업들에게 커다란 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전쟁은 91년 걸프전과는 달리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미국 경제 불황이 더욱 오래 갈 것이라는 관측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뉴욕의 오버리 G 랜스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존스는 "이번 전쟁은 수개월이 아닌 수년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커 미국의 소비심리가 빨리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적어도 3분기 이상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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