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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인시장 "롯데백화점 고마워요"

주차장 무료개방 등 상생협력 덕분에 손님 10% 이상 늘어 활기

롯데백화점 광주점 직원들이 최근 대인시장 상인들에게 상품 전용 포장물과 전용카트를 제작해 전달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광주점

광주광역시 동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대인시장에서 삼겹살 가게를 운영하는 이은심씨(56‧여). 그는 요즘 눈에 띄게 늘어난 손님들을 보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이씨는 "예전에는 주차공간이 넉넉지 않아 단체손님을 받기가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인근의 백화점에서 주차장을 무료로 제공해주기 때문에 멀리서도 손님들이 찾아 온다"며 "평일 손님들이 10%가량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 자리한 대인시장 횟집거리 역시 저녁 시간 대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사뭇 대조되는 풍경이다.

대인시장과 400여m 거리에 있는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평일 오후 10시까지 백화점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면서 나타난 변화된 풍경이다.

대인시장은 한 때 호남 최대 재래시장의 명성을 자랑했으나 시외버스터미널과 전남도청이 옮겨가고 대형 유통업체가 줄줄이 들어서면서 급속히 쇠락해 갔다.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계기는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월부터 6개월째 진행해 온 '활기찬 전통시장 만들기' 프로젝트 덕분이다.

실질적인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살아있는' 전통시장을 만들어간다는 데 프로젝트의 초점을 맞췄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류민열 롯데백화점 광주지역장은 "그다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전통시장과 백화점이 친구가 되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협약 뒤 백화점 측은 전통시장의 가장 취약부분인 과학적인 진열방법, 위생관리, 소방전기 안전분야 지원에 나섰다.

또 매월 두 차례 시장상인들에게 고객맞이 자세와 불만 응대법, 위생 및 안전관리, 판매기법 등 백화점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백화점 주차장을 시장손님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상인들이 회의나 각종 모임, 교육 등을 쾌적한 백화점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공간도 빌려주고 있다.



미로처럼 복잡한 전통시장을 누구나 손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전통시장 매뉴얼'도 특별 제작해 상인들에게 나눠줬다. 시장 입구에는 상가 안내지도를 부착해 누구나 쉽게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홍정희(65ㆍ여) 대인시장 상인회장은 "단순히 보여주기 식의 협력관계에 머물지 않고 시장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많은 지원을 해주면서 시장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12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역상생연구회'를 출범시켜 전통시장 침체의 원인을 찾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연구회는 전통시장의 근본적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활기차고 스토리가 있는 전통시장' 모델을 제시했다. 또 대인시장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이벤트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백화점의 핵심 노하우 중 하나인 이벤트 기획 능력을 시장에 전수하고 있다.

여기에 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전통시장 가요제, 난타공연, 비보이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연구회 TF팀장을 겸임하고 있는 류 지역장은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는 재미와 감동을, 시장상인들에게는 매출극대화라는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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