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쇠락하는 도심, 재생으로 활로

노후화된 전주 한옥마을 재생 통해 관광명소 변신<br>미 유럽 등도 구도시 정비 지역활성화·사회통합이뤄


일제시대에 형성된 전북 전주 완산구 교동·풍남동 일대 한옥마을은 지난 1977년 보존지구로 지정되면서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쇠퇴의 해결방법을 내부에서 찾아내는 동시에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2002년 '한옥보존지원조례'를 제정, 재생에 나섰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일방통행로 지정 등 늘어난 규제와 재산권 침해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전주시는 주민들을 설득해나가는 한편 매수청구 부지를 매입해 문화관·박물관과 쉼터 등 공공시설을 짓고 주차장을 확충했다.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도로 가장자리에 실개천을 조성했다. 전선은 지하에 묻었다. 한옥수선보조금도 지원했다.

한옥마을의 경관이 바뀌자 관광객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한옥마을 관광객은 2006년 102만명에서 지난해 494만명으로 5배가량 늘었다. 관광객이 늘자 한옥호텔·게스트하우스가 속속 생겨났고 상인들은 스스로 간판을 정비했다. 한옥마을 재생에 따른 경제효과는 연간 1,450억원으로 추정됐다. 전주한옥마을은 지역의 고유한 자원을 보존·활용하면서 주민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낸 성공적인 도시재생 모델이 됐다.

도시재생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급속한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낙후된 도심을 살리기 위해 지금까지는 '갈아엎고 부수는' 재개발·재건축을 이용했으나 주택보급률 증가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한계에 부딪히면서 '고쳐서 오래 쓰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구도심은 물론이고 도시 전체가 쇠퇴하고 있는 지방 중소도시를 살리는 데는 단순히 주거환경 개선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교육·문화·복지 등 사회·문화적 개선이 함께 이뤄지는 종합적 도시재생이 요구된다.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1980~1990년대부터 이 같은 방식의 도시재생을 시작해 지역 활성화는 물론 사회통합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산업화·도시화가 늦은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도시재생에 나선다. 정부는 경제·사회·문화 등이 어우러진 종합적 도시재생을 위해 도시재생특별법을 제정한 데 이어 내년 3월 전국 10여개 지역을 선도지역으로 선정, 재정을 투입한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기존 재개발·재건축 위주의 도시정비 방식과 달리 도시재생은 많은 시간과 노력·재원을 필요로 하는데 각 지자체의 재정능력으로는 급격히 진행되는 도시쇠퇴 현상을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