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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타고 겨우 살아난 소니… 헤지펀드 역습에 다시 위기

1대주주 롭, 핵심사업 엔터부문 분사 요구


엔저효과로 간신히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소니가 헤지펀드의 역습에 휘말렸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소니에 11억달러를 투자한 미국 헤지펀드 서드포인트의 창업자 대니얼 롭(사진)이 소니의 핵심사업인 엔터테인먼트 분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소니 지분 6.5%를 보유해 1대주주에 등극한 롭은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엔터테인먼트사업부의 20%를 주주들에게 우선 매각하라"며"지분매각 자금을 전자사업 부문에 투입하면 전자사업의 재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소니 주가를 6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엔터테인먼트사업부는 할리우드 영화 스튜디오와 세계 최대 음반사업을 하며 소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

그는 또 보험 등 다른 사업의 분리ㆍ매각도 권유하며 유상증자 방식으로 "서드포인트가 20억달러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소니 본연의 전기ㆍ가전 사업만 충실히 하라는 압박이나 다름없다.



소니는 자산매각ㆍ엔저효과로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430억엔의 순익을 기록하며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자사업은 1,344억엔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롭은 지난해 야후 이사회에서 스콧 톰슨 최고경영자(CEO)를 몰아내고 마리사 메이어를 구글에서 데려와 CEO에 앉힌 '주주행동주의자'로 유명하다. 일각에서는 롭이 단일주주로 최대주주인 점을 감안해 이사회 자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지분매각이나 분사 계획이 없다"고 반박하면서도 "성장전략을 추진하면서 주주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지속하기를 기대한다"며 논의의 여지를 남겼다. 소니는 엔터테인먼트사업부가 소니그룹 전체 매출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성장할 주요 사업이라며 사업매각 계획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소니가 롭의 제안을 받아들여 성공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경우 아베노믹스의 승리를 확실히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라이언 맨디 스핀오프리포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소니가 투자자들의 바람에 부합한 구조조정을 진행할 경우 '성장전략' 발표를 앞둔 일본 정부의 아베노믹스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파나소닉ㆍ샤프 등 비슷한 사정인 일본 전자기업에도 상당한 파급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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