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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서사의 힘… 문화계 고전에 빠지다

영화 '레미제라블' 성공 힘입어 '안나 카레니나' 등 잇따라 개봉<br>온오프라인 서점 판매 크게 늘고 고전 낭독·인문 강좌도 줄이어

교보문고 세계문학전집 판매대

영화 '레미제라블'

인문학카페 고전읽기 시즌1

영화 '레미제라블'이 국내 개봉 20일 만에 440만 관객을 돌파하고 원작 소설은 출간 2개월 만에 15만 판매 부수를 넘어섰다. 고전 소설을 낭독해주는 행사나 교수들이 인문 고전을 소개해 주는 인문 강좌도 줄을 잇고 있다. 온오프라인 서점에서는 고전소설 판매가 급증한다. 고전 열풍이 10대 청소년은 물론 40~50대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고전을 소리로 읽어주다= 젊은 연출가 4인과 함께하는 '산울림고전극장-소설, 연극으로 읽다'가 지난 4일 시작돼 오는 3월10일까지 소극장산울림 무대에 오른다. 단순히 소설을 낭독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시청각 이미지를 활용해 좀 더 쉽고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극단 여행자가 선보이는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 '심술궂은 어린 악마' '모렐라'는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라쇼몽'은 16일부터 25일까지 공연된다. 이후 극단 작은신화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극단청년단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 양손프로젝트는 '현진건 단편선-새빨간 얼굴'을 공연한다.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1812~1870) 탄생 200주년을 맞아 주한영국문화원과 이음출판사, 문지문화원 사이는 오는 12일 영국문화원에서 소설 낭독회를 갖는다. 김경욱ㆍ박솔뫼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설가 7명이 디킨스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완성한 소설을 담은 테마 소설집 '헬로, 미스터 디킨스' 낭독 행사를 갖는다.

◇고전을 배운다=비영리 단체 인문학카페는 50명의 인문학자가 시민과 함께 8년간 50권의 인문고전을 공부하는 프로젝트인 '古讀 CLUB(고독 클럽)- 행복한 고전읽기 시즌2'를 오는 12일부터 시작한다. 지난 해 시즌1에서는 그리스 로마신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논어, 꿈의 해석, 역사란 무엇인가, 목민심서 등을 공부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플라톤의 '국가', 카프카의 작품들, 노자의 '도덕경', 도널드 서순의 '유럽문화사', 융의 '기억 꿈 사상'을 강의하고 공부한다. 채석용(대전대), 양운덕(고려대), 성해영(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 등 6명의 소장 인문학자가 강사로 나서고, 강좌는 매주 토요일 오후 2~5시 강남구 도곡동 힐스테이트갤러리에서 열린다.



국내 대표적인 학자들이 고전을 재미있게 읽고 감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리도 마련된다. 고전문학전집을 펴내는 문학동네는 19일과 20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생각하는 수업-제1회 한국 고전문학 읽기' 기획 특강을 연다. 한문학자인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정병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등 7명의 교수들이 강사로 나선다. '정의란 무엇인가' '권력과 인간' '마음의 철학' 등 오늘날 현실에 비춰 고전 문학 작품을 재해석해 고전 읽기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고전 소설의 영화화 지속된다=레미제라블의 성공에 힘입어 고전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 장편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연극 무대를 연상시키는 연출로 재탄생해 오는 2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미국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3D로 제작돼 5월에 세계 동시 개봉한다. '레미제라블'에 이어 '안나 카레니나'까지 배급하는 유니버설 픽처스(UPI) 관계자는 "고전은 이미 대중적인 인지도가 확보된 작품인 만큼 관객들에게 알리기 좋을 뿐더러 작품성이 검증됐기 때문에 흥행에 대한 리스크도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고전 열풍, 고전 판매로 이어진다=이처럼 문화계 전반적으로 고전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온오프라인 서점에서는 고전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교보문고에서 지난 해 12월 민음사ㆍ펭귄클래식 등 주요 출판사의 문학전집을 모아 2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인터파크도서는 최근 한 달 동안 고전소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며 특히 이번 주 전자책 분야 베스트셀러에서 레미제라블 5권 한 세트(민음사)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도 지난 해 고전소설 판매가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었으며 고전 60종을 수록한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터치'는 출시 한 달 만에 500대 이상 팔리는 성과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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