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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모를 검은 돈에 미국 막바지 선거전 혼탁

10월에만 비난광고 등에 2억弗

'슈퍼팩(Super PAC)' 등을 통해 쏟아진 출처를 알 수 없는 자금 때문에 미국의 11·4중간선거전이 막바지로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팩(PAC·정치활동위원회)은 기업이나 노조 등 특정 이익집단이 설립 가능한 정치조직이며 무제한의 자금을 굴릴 수 있다는 의미로 '슈퍼'를 앞에 붙이기도 한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9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거나 식물상태였던 슈퍼팩과 비영리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나 선거 막판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단체들이 지난주 미 전역에서 집행한 자금은 하루 평균 2,000만달러이며 10월 한달간 상원 선거전에 사용한 자금은 총 2억달러에 이른다. 일례로 9월 설립된 '비팩(B-PAC)'이라는 단체는 콜로라도·아이오와 등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는 광고에 지금까지 최소 220만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팩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활동을 시작한 것은 자금 출처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명선거운동을 벌이는 선라이트재단의 캐시 킬리 사무총장은 "이들의 시점 선택은 고의적으로 선거 당일까지 자금 출처를 숨기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며 "이런 돈이 자유로운 발언권을 가질 만큼 떳떳하다면 연단 위에 서서 부르카(온몸을 덮는 이슬람 여성 전통의상)로 몸을 가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이들이 집행하는 자금은 광고구입 등을 제외하면 정확히 어디에, 얼마나 투입됐는지 추적하기 어려워 선거전을 더욱 지저분하게 만들고 있다. 워싱턴DC 소재 선거감시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는 "10월29일까지 슈퍼팩·비영리단체 429곳이 총 4억9,700만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전체 지출규모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수치"라며 "여론조사를 빙자한 전화선거운동 등 비공식적으로 쓰인 돈이 최소 1억달러는 더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덴버=유병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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