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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등록폐지 “없던일로”

국내 최대 경매사이트인 옥션(043790)을 코스닥시장에서 등록폐지 하려던 이베이의 시도가 무산됐다. 12일 옥션의 최대주주인 이베이는 지난 10일 종료된 공개매수 결과, 총 155만9,061주가 응해 이베이의 지분율을 50%에서 62%로 늘리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분율은 코스닥에서 직권 등록폐지에 필요한 80%에 크게 못미친다. ◇공개매수 왜 실패했나=공개매수 주식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은 외국계 소액주주와 국내 투자자들이 이베이측의 낮은 기업가치평가에 적극 반발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 이베이가 옥션주식 최대 639만4,225주(49.99%)를 주당 7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선언한 후 외국계 소액주주와 국내 투자자들의 불만이 이어졌고, 특히 18.05%의 지분을 확보한 9개 외국계 주주들은 한누리 법무법인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공식적으로 이베이에 공개매수가격을 10만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 김태선 한누리 법무법인 변호사는 “공개매수실패는 많은 주주들이 옥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베이는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려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외국인 최대주주에 맞서 정당한 권한을 찾으려는 주주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도 이베이의 공개매수와 관련, 가격 산정 등의 문제를 들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제기했었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추가적인 공개매수는 6개월 이후에야 가능해 이베이의 등록폐지 시도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베이측도 이를 감안, 추가적인 공개매수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직권 등록폐지 기준에 따르면 20%이상 소액주주 지분이 남아있거나, 300명 이상이 10%이상 보유하고 있을 경우 등록취소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주가는 공개매수 실패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 때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오후들어 밀리면서 2.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앞으로의 주가향방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왕상 LG증권 연구원은 “옥션이 다른 인터넷주와 비교해 고평가 돼 있지만,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투자자들이 7만원 이하에서 매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펀더멘털과 수급사이의 힘겨루기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부에서는 이베이와 외국계 소액주주사이의 협상 여지가 남아있어, 이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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