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룰을 준수하는 골퍼들은 남들도 규칙을 잘 지킨다고 믿는 반면 자주 위반하는 골퍼들은 남들 역시 그러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사실이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17일 인터넷판에서 전했다.
미네소타주립대학 단 자코 박사 등의 도움을 받은 이 설문은 룰 상황에 대한 15개의 질문으로 이뤄졌다. ‘룰을 지키겠다’는 응답자와 ‘그때그때 다르다’는 응답자에게 다른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 같으냐고 각각 다시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상자는 2,015명이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룰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89~99%가 대부분의 다른 골퍼들도 룰을 위반한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룰을 잘 지키는 사람들의 경우는 남들이 룰을 어긴다고 여기는 비율이 질문에 따라 41~68%에 불과했다.
자코 박사는 “심리학적으로 ‘허위합의 편향(false-consensus bias)’이라고 부른다”고 말한다. 자신의 의견이나 선호, 신념, 행동이 실제보다 더 보편적이라고 착각하는 자기 중심성 개념이다.
예를 들어 ‘치려는 의도로 클럽을 휘둘렀으나 헛스윙을 했다면 연습스윙인 척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룰에 따라 1타를 보태겠다’는 응답자는 87%, ‘그때그때 다르다’는 13%였다. ‘똑같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은 룰을 위반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그렇다’는 응답의 비율은 룰 준수 그룹이 54%에 불과한 반면 위반 그룹은 무려 97%에 달했다.
라운드 도중 동반자들의 룰 위반이 자꾸 의심된다면 스스로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는 설문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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