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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좌파발 위기오나

그리스 이어 포르투갈·스페인도 反긴축 정당 득세<br>재정위기 확대 우려 커져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포르투갈에서도 잇따라 좌파 정치세력이 득세하며 남유럽 재정위기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좌파정당 '포데모스(Podemos·우리는 할 수 있다)' 등이 참여한 좌파연합이 주요 도시 의회를 장악했다.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포데모스가 참여한 좌파연합 '아오라 마드리드'가 시의회 의석 57석 가운데 20석을 차지했으며 바르셀로나에서도 포데모스 등 좌파연합 '바르셀로나 엔 코무'가 카탈루냐주 분리독립 정당을 1석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2011년 스페인 정부의 긴축조치에 항의해 '분노하라' 시위를 이끈 지도자들이 만든 신생 좌파정당이 단숨에 기성정당으로 자리 잡게 됐다.

반면 집권 국민당은 24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26.7%의 득표율로 1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2011년 선거에 비하면 지지율이 10% 이상 떨어졌다.

포데모스의 약진은 국민당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생활이 궁핍해진 국민들의 반발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블로 이글레시아스가 이끄는 포데모스는 공공지출 확대, 고소득층 세금 인상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국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현재 스페인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00% 수준인 1조유로(약 1,218조원) 규모로 부채감축 없이 지출확대를 주장하는 포데모스의 공약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도 재정지출 확대를 외치는 좌파정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인 유로존다젱이 오는 9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좌파인 사회당의 지지율은 38.1%로 연립여당(33.6%)을 앞서고 있다. 안토니오 코스타 사회당 대표 역시 다른 국가의 좌파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긴축정책 철회, 복지지출 확대를 공언하고 있다. 코스타 대표는 정부 지출을 늘려 경제가 성장하면 세금수입도 늘어 재정적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정부 지출을 늘리기보다 긴축 등 경제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포르투갈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고 노동인구도 감소하고 있으며 투자저하로 사회적 자본이 줄고 있다"면서 "경제구조 개혁이 더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좌파세력 집권으로 긴축에 차질을 빚을 경우 포르투갈도 그리스처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탈퇴하는 '포렉시트(Porexit)'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그리스 시리자 정부는 다음달 IMF에 갚을 돈이 없다며 벼랑 끝 전술을 펼쳤다. 니코스 부치스 내무장관은 "6월 중 IMF에 갚아야 하는 채무는 총 네 차례 16억유로(약 1조9,500억원)에 이른다"며 "우리는 이를 갚을 만한 현금이 없어 결국 채무상환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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