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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수 다이치 회장 "국내 카시트 시장 1위 비결? 품질제일 경영철학 덕분이죠"

국내 브랜드 유일 R&D센터 갖춰 개발부터 제조까지 모두 국산화

사고로 훼손돼도 7년간 무료 교체, "그만큼 제품에 자신 있다는 방증"

중국·일본·러시아 등 6개국 수출… 수요 많은 유럽 시장 진출도 눈앞

이완수 다이치 회장이 20일 경기도 파주 본사에서 지난달 출시한 신제품 디가드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다이치

지난 1994년 이완수(67·사진) 다이치 회장이 국내에 유아용 카시트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대다수의 평가는 "너무 이르다"는 것이었다. 한 가구에 자동차 한 대가 전국적으로 보급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무엇보다 유통 업체들이 유아용 카시트 판매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 회장은 수년 내에 유아용 카시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 시장에 베팅했다. 20년이 흐른 지금 국내 유아용 카시트 시장 규모는 한 해 약 1,000억원으로 성장했고 다이치는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중소 카시트 업체들은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지만 "지금 들어가기에는 늦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 사이 다이치는 국내 신생아용 카시트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며 판매량 1위로 우뚝 섰다. 국산 브랜드 중 유일하게 자체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있으며 2010년에는 한국 제품 최초로 유럽안전인증을 따냈다.

20일 경기도 파주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이 회장은 "자동차 부품회사를 운영하며 설계와 제조 등의 인프라 시설을 갖고 있던 덕분에 유아용 카시트 시장을 수월하게 개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이치가 카시트 시장에 뛰어들기는 했지만 수입 제품과 경쟁을 해야 했기에 시장에 안착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이 승부수로 띄운 것은 품질관리였다. 국산 제품은 가격에선 경쟁력이 있지만 품질이 낮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안전과 직결되는 카시트는 품질이 보증돼야 했다. 다이치는 고품질을 위해 전 제품을 국내에서 개발·생산하고 있다. 부품의 입고부터 보관, 생산, 포장까지 각 단계별로 품질관리 (QC·Quality Control) 담당자도 별도 배치돼 있다. 이 회장은 "인건비가 싼 외국에 발주하면 생산원가가 낮아지는 것을 알면서도 국내에서 생산하는 이유는 품질 관리 때문"이라며 "겉은 멀쩡한데 안을 들여다보면 잘못된 경우를 많이 봐왔는데 우리 제품은 그런 문제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품의 자재도 국산을 사용한다. 다만 다이치 카시트의 고정 벨트는 이탈리아 산으로 자동차 경주에 쓰이는 제품이다. 이 역시 품질을 높이기 위한 이 회장의 뜻이다.

유아용 카시트의 안전도에 맞는 설계를 위해 일본인 설계자도 데려왔다. 2007년부터 다이치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다카시 설계 고문은 일본 도요타 자동차에서 설계자로 시작해 사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이 회장은 자동차 부품회사 운영 당시 알게 된 인연으로 정년 퇴직한 다카시 전 도요타 자동차 사장을 스카우트했다. 이를 통해 일본 카시트 업체와 기술 제휴를 맺게 됐고 바로 이듬해 제품안전기준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는 성과를 냈다.



사고가 나 제품이 훼손될 경우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안심수명보증제도 역시 다이치의 자랑거리다. 5세 아동까지 이용 가능한 제품의 경우 구매 후 5년까지 사고 후 60일 이내에 접수하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준다. 7세 아동까지 이용 가능한 제품은 구매 후 7년까지 보증된다. 처음 안심수명보증제도 시행을 계획할 때 회사에선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정책을 밀고 나갔다. 그는 "그만큼 우리 제품에 자신 있다는 뜻이고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라고 직원들을 설득했다.

현재 해외 진출은 다이치의 미래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규모 국제 유아 박람회인 CBME에 참가해 '베스트 베이비 카시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미 2007년 일본으로의 수출을 시작으로 중국, 러시아, 싱가포르,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수출하며 전 세계에 다이치 제품을 알리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는 중동 지역 부호를 공략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며 "특히 2018년까지 유아용 카시트 장착률이 가장 높은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꾸준한 품질관리로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대표적인 유아용 카시트 업체로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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