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정세균 대표 취임 한달째를 맞는 ‘민주당호(號)’가 순풍을 타고 있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주에 당 체제 정비를 마무리하고 9월 정기국회를 겨냥한 각종 민생정책 시리즈를 조만간 발표할 방침이다. 한때 10%선까지 하락했던 당 지지율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 중ㆍ후반에 안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9월 초 당사를 서울 여의도로 복귀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 후문 맞은편 세실빌딩에 지금의 영등포 당산동 당사와 비슷한 규모로 공간을 마련, 정치 중앙무대로의 복귀를 선언하는 이벤트다. 당 로고도 손질해 새 출발하는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특히 정 대표는 백가쟁명식 당내 계파 다툼을 봉합, 국민들에게 비교적 안정되고 통일된 정당으로서의 인식을 심어주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국회 개원 및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불과 81석으로 172석의 한나라당과 거의 대등한 협상력을 보였다. 국회 쇠고기 및 공기업특별위원회 등은 그 대표적 성과다. 정치권은 ‘순풍’을 탄 정세균호가 ‘돛’까지 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브랜드 정치를 완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 대표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이미지를 “화합과 통합”이라고 강조하면서 당의 비전에 대해 “유능한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공천 관련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공직비리수사처 등 대통령 친인척비리 수사 기구가 필요하다”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는 정 대표가 그동안 자신의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제1야당의 대표로서 강한 이미지를 내보이고 대안정당의 모습까지 제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은 다만 정 대표 체제가 국민에게 인정을 받으려면 국회 파행 없이 가급적 생산적으로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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