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과 일사병 등 온열질환자수는 전주보다 7.3배나 증가했다.
4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1주일 동안 온열질환 사망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무더위가 덜했던 작년 1년간의 사망자수를 벌써 뛰어넘은 것이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2011년 6명, 2012년 15명, 2013년 14명 각각 발생했으며 작년에는 사망자가 1명뿐이었다.
사망자는 울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에서 각각 1명씩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여름 전국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 환자를 집계한다. 올해는 지난 5월 24일 시작해 9월 30일까지 전국 536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 중이다. 대상 질환은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이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616명으로 이 중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307명이 지난주에 발생했다.
그 전주에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가 42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주일 사이에 온열질환자가 7.3배나 늘어난 것이다. 온열질환자는 장마 직전인 지난달 5~11일 73명 발생한 뒤 12~18일 44명, 19~25일 42명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주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과 함께 다시 크게 늘었다.
올여름 발생한 온열질환자 616명 중에서는 남성이 74.0%를 차지해 여성(26.0%)보다 훨씬 많으며 전체의 60.1%인 370명은 60대 이상 노년층이었다.
질환 중에서는 절반을 조금 넘는 323명이 열탈진을 앓았으며 열사병(191명), 열경련(57명) 순이었다.
발생 장소로는 실외가 84.3%를 차지해 실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실내에서도 작업장(179명), 논·밭(117명), 길가(66명)에서 온열질환에 걸린 사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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