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인 자금으로 인재 영입에 나섰던 메타 초지능연구소(MSL)가 출범 두달만에 삐그덕대고 있다. 영입한 인재가 줄퇴사하는데다 기존 메타 인공지능(AI) 조직 반발도 거세다. 야심차게 선포한 초지능(ASI) 구축까지 기약이 없어 구글·오픈AI와 AI 사용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30일(현지 시간) 테크크런치는 MSL에 합류했던 스케일AI 출신 인사인 루벤 마이어가 메타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MSL을 이끌 알렉산더 왕 등 인재 영입을 위해 143억 달러(약 20조 원)를 들여 스케일AI를 인수한 바 있다.
퇴사한 인물은 마이어만이 아니다. 앞서 테크전문지 와이어드는 메타 MSL 직원 중 3명이 이미 사임했고 두명은 오픈AI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두명은 오픈AI 출신이고 한 명은 메타에서 10년간 AI 제품 관리를 맡아온 인물이다.
메타에 합류했다 퇴사한 인재들은 빅테크의 ‘관료적’ 분위기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한다. 메타는 매년 10%가량을 해고함에도 7만 명이 다니는 ‘대기업’이다. 반면 오픈AI는 급격한 성장에도 현 직원 수가 3000명 선에 불과하다. 기존 메타 AI 인력들의 박탈감도 크다. 대우에서 격차가 클 뿐만 아니라 권한과 사내 중요도에서 밀리며 불만이 커지고 있다.
MSL이 만들고자 하는 초지능 AI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기존 AI와 무엇이 다를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없는데다 출시 시점도 알 수 없다. 이날 디인포메이션은 “메타가 구글, 오픈AI와 앱 내 AI 제휴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며 “AI 제품 개선을 위한 임시방편”이라고 보도했다. 라마5로 알려진 차세대 AI 모델을 내놓기까지 시일이 걸리다보니 경쟁사 AI를 우선 도입하겠다는 의미다.
메타는 초지능모델이 될 라마5가 언제 등장할 수 있을지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신 MSL내 팀을 조직해 라마4.1 등 기존 AI의 ‘개선버전’을 우선 개발 중이다. 테크계 한 관계자는 “개선 버전 정도로는 투자금을 정당화할 수 없어 라마5는 경쟁사를 압도하는 모델이어야 한다”며 “경쟁사 AI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후발주자인 메타가 ‘초지능’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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