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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지구 아파트 값 '꿈틀'

전략정비구역 지정이후 매수문의 부쩍 늘고 호가도 올라

초고층 주상복합과 노후 주택이 혼재된 이촌지구 전경. 초고층 개발사업을 위한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면서 주민들의 기대감으로 가격이 뛰고 있다.


"지구단위 계획이 확정된 후 뚝 끊겼던 매수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서울 용산구 이촌동 현대공인 관계자) 전략정비 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용산구 '이촌지구'의 아파트 값이 꿈틀대고 있다. 한동안 끊겼던 매수문의가 살아나면서 호가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서울시가 이 지역에 대한 1종지구단위 계획을 가결하면서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기 때문이다. 109㎡형 5,000만원 올라 9억 5,000만원선
준주거·상업 지역으로 종상향 기대감도 높아
8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촌지구에서 호가상승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곳은 한가람ㆍ코오롱ㆍ강촌 아파트 등이다. 이들 단지는 지난 1990년대 후반에 지어져 아직 재건축 연한이 도래하지 않았고 한강변에서 비교적 떨어져 있는 대신 지하철 4호선 이촌역과는 상대적으로 가깝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아직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아 비교적 저렴한 값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에 따른 개발계획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한가람 85㎡형은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 적용 직후 5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던 매도호가가 현재 6억원까지 올랐으며 109㎡형 역시 9억선이던 매매가가 5,000만원 정도 올라 시장에 나오고 있다. 코오롱아파트 역시 85㎡형이 5억8,000만~6억원, 109㎡형이 8억7,000만~9억원선에서 매물이 나오며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공인 관계자는 "매도ㆍ매수자 간 가격 차이가 벌어져 실제 거래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비수기만 지나면 가격 회복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촌지구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종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다.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는 현재 3종주거지역으로 지정된 이곳 대부분의 아파트가 준주거 내지는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종 상향 없이 재건축에 나설 경우 25%에 이르는 기부채납 비율과 작은 가구당 대지지분 때문에 사업성이 낮아 서울시가 지구단위 계획의 세부계획을 짜면서 이러한 점을 감안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촌동 미투리공인 관계자는 "이촌지구 아파트는 지금도 용적률은 높고 대지지분은 작아 1대1 재건축을 할 수밖에 없다"며 "추가 부담금이 큰 1대1 재건축을 할 바에야 차라리 리모델링을 하자는 주민들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실제로 현대아파트의 경우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까지 설립됐다가 이에 반대하는 비대위와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기대와 달리 서울시는 종상향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다. 현재 제도(기부채납을 통한 높이 완화)만으로도 '높고 날씬한'아파트를 충분히 지을 수 있는데 주거지의 용도를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촌지구의 종 상향 문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특혜 시비가 나올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종 상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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