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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강한 남성 만들기] 클레오파트라도 애용한 맥주 화장법

1970년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거리 곳곳에 쓰여진 ‘대포’라는 단어에 질겁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큰 조롱박으로 만든 바가지 술잔에 막걸리를 그득 채워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자연산 바가지가 드문 요즘엔 큰 그릇으로 마시는 것도 대포라고 하고, 소주가 대중화된 뒤에는 별다른 안주 없이 큰 컵으로 쭉 들이켜 마시면 대포라고 하게 되었다. 해서 한국인에게 대포는 술과 음주법에 모두 통용되는데, 신라의 6대 왕인 지마 이사금이 지방에 갔다가 산해진미가 가득 차려진 술상을 받고, 자신을 환대한 신하에게‘ 주다(酒多: 술이많은)’라는 벼슬을 내렸으니, 왕이 머물렀던 고장이 대포마을이었다. 따라서 이후로 대포라는 말이 술과 주법을 뜻하게 되었는데, 술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단어임을 알 수 있다. 우리 고유의 전통 술은 막걸리였다. 그러나 막걸리는 쌀을 원료로 하는지라 흉년이 들면 금주령이 내려지는 폐단이 있었다. 해서 고려 때 들어온 소주가 오랫동안 대중적인 술이었는데, 최근 들어 맥주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고 한다. 일제시대 유입된 맥주가 불과 수십년만에 우리의 술 문화를 바꾼 것은 여성들이 선호하기 때문인데, 맥주가 처음 들어온 당시에도 조선의 술인 소주와 치열한 다툼을 벌였으니, 당시 동아소주는 외래품에 맞서는 것을 일대 사명으로 삼겠다며 애국심에 호소하는 광고전략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 음주가들이 늘어나면서 결국 소주의 아성을 넘겨주고 말았는데, 맥주는 태동부터가 여성적인 술이다. 맥주는 처음에 화장수로 쓰였는데, 클레오파트라의 맥주 화장법이 유명하다. 그녀의 어려보이는 얼굴과 뽀얀 피부가 맥주의 거품을 이용한 목욕비법이라고 하는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욕조에 맥주를 가득 부어 몸을 씻었다고 한다. 이러한 맥주 목욕법은 독일에서도 널리 애용되어 왔는데, 맥주 거품이 주름살 제거와 피부 미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남성학적 관점에서 보면 소주와 맥주라는 주종의 장단점을 떠나 과음의 예방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의 폐해가 무척 크기 때문이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최음제의 역할을 한다. 더불어 잠자리의 어색함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과음하면 알코올은 성생활을 관장하는 교감신경을 마비시킬 뿐만 아니라, 심장에 무리를 주어 불행한 사태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일부남성들은 술을 조루방지책으로 맹신하는데, 해결책이 되지 못하며 습관이 되면 알코올중독에 빠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성기능 장애로 성생활이 원만치 못하다면 속히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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