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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살까…말까… 헷갈리네"

증권사 분석-기관·외국인 매매 잇단 엇박자<br>현대제철·삼성테크윈·유한양행·CJ CGV등<br>미래에셋證, 매수 추천…자산운용선 "팔자"<br>"단기 투자땐 대규모 지분 보유자들 따라야"


최근 들어 특정 종목에 대한 증권사의 평가내용과 기관ㆍ외국인들의 매매 방향이 엇갈리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ㆍ삼성테크윈ㆍ유한양행ㆍCJ CGVㆍ한솔LCDㆍ금호타이어 등에 대해 증권사의 분석과 주식 대량 보유자들의 매매 행태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ㆍ현대제철ㆍ삼성테크윈의 경우 같은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간 분석과 매매 형태가 엇갈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6일 현대제철에 대해 예상을 웃도는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투자 리스크가 축소될 전망이라는 분석과 함께 영업이익 및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21일에는 삼성테크윈에 대한 분석을 재개하며 매수 추천했고 16일에는 유한양행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의 이 같은 분석과 달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월 한달 동안 이들 종목에 대한 보유지분을 줄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현대제철의 주식 109만여주(1.29%)를 장내 매각해 보유지분이 5.93%에서 3.73%로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삼성테크윈과 유한양행의 주식도 각각 81만여주(1.07%), 9만여주(1.59%)를 내다팔아 보유지분이 6.1%에서 5.03%로, 9.62%에서 8.03%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같은 계열사간에 다른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매매 형태에 대해 오해할 수도 있지만 자산운용의 경우 자체 리서치 조직을 갖추고 스스로의 판단으로 매매를 결정한다”며 “미래에셋증권의 분석은 다른 국내외 증권사 분석 중의 하나로만 취급해 참고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CJ CGV와 한솔LCD의 경우 증권사들이 추천 보고서를 내놓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오히려 매도하고 있다. CJ투자증권은 최근 CJ CGV에 대해 “하반기 긍정적인 변화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국적의 웰링턴매니지먼트는 2일 CJ CGV 주식 32만여주(1.59%)를 장내 매도해 보유지분이 3.83%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웰링턴은 이에 앞선 2월14일에도 41만여주(2.02%)를 내다파는 등 지난해 12월 이후로 지속적으로 처분하고 있다. 한국증권은 지난달 28일 “한솔LCD가 고부가가치 제조업체로 변신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6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코스모투자자문은 한솔LCD 주식 6만여주(1.03%)를 장내 매각해 보유지분이 4.08%로 감소했다고 이달 2일 공시했다. 외국계 증권사와 투자자간에 엇갈린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2일 금호타이어에 대해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보유 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의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지난달 27일 지분 5.13%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데 이어 2일에도 72만여주(1.04%)를 추가로 매입해 보유지분을 6.17%로 늘렸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쪽 다 나름대로 논리적 판단에 의해 내린 결정이므로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정짓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단기 투자자의 경우 수급적 차원에서 대규모 지분 보유자들의 움직임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고 장기적인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에 입각한 증권사 리포트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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