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CEO 칼럼] 명품의 원천, 창조적 품질경영


미국의 GEㆍ듀폰ㆍP&G, 독일의 폭스바겐, 프랑스의 미쉐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100년 기업의 생존조건은 무엇일까. 모두 다 ‘본업에 충실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공통된 경영철학을 간직하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이러한 100년 기업은 여기에 더해 제품이나 서비스에 그 기업의 가치를 체화시켜 소비자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힘, 소위 차별화된 품질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품질은 기업경영의 기본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의 원천이다. 지난날 도요타나 스타벅스 등 승승장구하던 글로벌 기업이 난관에 부딪쳤을 때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s)’는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한 적이 있다. 품질향상과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에서다. 최근 장기 저성장 우려가 증폭되는 경영환경에서는 더욱 공감이 간다.

HW에 감성적 가치 입혀 차별화를

그동안 우리는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를 품질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해온 저력이 있다. 사실 우리는 산업화 초기 단계에서부터 범정부적으로 품질경영을 산업계에 확산시키며 ‘기술의 일본과 가격의 중국’으로부터의 거센 도전을 뿌리쳐왔다. 이러한 품질경쟁력 제고 노력은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 9번째로 1조달러 무역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밑거름이 됐다.

품질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국가적 생존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도 산업현장에서는 60만여명의 품질분임조원과 품질명장들이 고품질 확보에 혼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에 따른 기술의 보편화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로 무역장벽이 낮아지고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변화에 지혜롭게 대응하는 새로운 품질전략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요즘 소비자는 명품(名品)에 관심이 많다. 명품은 품질은 기본이고 디자인ㆍ브랜드 측면에서의 매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 한다. 고객가치가 가격ㆍ품질에서 디자인ㆍ편리성ㆍ창의성 등 감성적 개념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ㆍ구글 등 세계적 정보기술(IT) 제국이 탄생한 이면에는 소비자의 내면 욕구를 반영한 창의적 명품이 존재한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무역 1조달러를 넘어 2조달러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값싸고 질 좋은 제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 우리도 시장질서를 단숨에 뒤바꿀 수 있는 세계적인 명품을 탄생시키기 위한 ‘창조적 품질경영’으로 무역 2조달러 달성을 앞당겨야 한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창조적 품질경영은 글로벌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줄 것이다. 가격 대비 성능 최적화를 추구한 기존의 하드웨어(HW) 기술력에 소프트 파워와 차별화를 동시에 추구해 명품을 창출하는 것이 창조적 품질경영의 핵심이다. 즉 하드웨어에 디자인ㆍ브랜드 등 소비자가 원하는 감성적 가치를 입혀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는 것이다. 품질 전문가들은 미래의 품질은 고객이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가지고 싶은 물건, 이른바 ‘명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열정 없으면 어떤 품질이론도 실패

하지만 명품은 아무나 만드는 것이 아니다. 경영학의 구루 톰 피터스는 품질 시스템의 성공조건으로 열정을 강조한 바 있다. 열정 없는 시스템으로는 아무리 좋은 품질이론도 실패한다고 한다. 정부에서도 지난 2월 국내 일류상품을 만드는 100개 기업 최고경영자(CEO)ㆍ학계ㆍ장인ㆍ디자이너 및 품질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명품창출 CEO포럼’을 발족했으며 이를 계기로 많은 기업들이 명품 창출 분위기를 확산하고 품질경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품질경영은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요소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이익을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근본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품질경영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새로운 품질이론을 도입ㆍ적용하는 것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지향하는 우리의 책무이기도 하다. 오는 21일 올해 산업계 품질경영을 총결산하는 ‘제38회 국가품질경영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가 품질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글로벌 품질강국 대한민국을 알리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