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가려 게보린 과다복용하면 큰일 나요"

최근 진통제 과다복용이 학교 결석의 한 방법으로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는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보건당국이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게보린 등 해열진통소염제를 허가된 복용량의 5∼10배 이상 과량 복용할 경우 소화관 내 출혈, 급성 간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15일 밝혔다. 소화관 내에서 과다 출혈이 일어나면 피를 토하게 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많은 출혈이 있으면 기립성 저혈압ㆍ어지러움ㆍ 메스꺼움ㆍ식은땀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식약청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게보린 과다복용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결석이나 조퇴를 위한 방법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대한약사회의 제보를 받고 포털사이트 등을 확인한 결과 오남용 사례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일선 약사들에게 15세 미만 소아에게는 사용이 금지된 게보린 등 해열진통제를 청소년들이 구입하려 할 경우 나이를 확인하고 과량 또는 장기 복용의 위험성에 대한 복약지도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교육과학기술부에도 학생들의 의약품 오남용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ㆍ홍보를 요청하고 게보린 제조사인 삼진제약에 대해서는 업체 차원의 조치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한편 식약청은 지난해 3월 게보린ㆍ사리돈 등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 함유 의약품에 대해 15세 미만에게는 사용을 금지하고 5~6회 복용해도 증상개선이 없을 경우 사용을 중지하도록 하는 등 주의사항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