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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패권 흔들기' 갈수록 거세진다

中·러 "상호무역서 자국통화 결제 확대" <br>브릭스 '슈퍼통화' 논의 착수등 공세루비니 교수 "달러화 군림 곧 끝날것"

미국의 달러 패권에 대한 신흥경제국의 도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당장은 달러 패권이 흔들리지 않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달러에 대한 '절대 믿음'이 약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흥경제국의 양대 세력인 중국과 러시아는 무역거래에서 달러 사용을 줄이고 위안화와 루블화의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중국과 상호 간 통화사용 확대를 합의했던 브라질은 달러화 대체를 위한 브릭스(BRICs) 4개국의 논의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신흥국의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이 이처럼 중국을 주축으로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학계에서 '미스터 둠(Mr. Doom)'이라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신흥 시장의 부상이 달러 군림 시대를 끝낼 것"이라며 미 달러화의 비극적 운명을 예언했다. ◇중ㆍ러 무역거래 때 달러 덜 쓰기로=중국과 러시아는 상호 무역에서 자국 통화 결제를 확대하고 달러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레믈린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앞으로 자국 통화 사용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중ㆍ러 양국의 이번 합의로 달러화의 입지가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경제전문가는 "양국은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다변화와 달러화를 대체할 기축 통화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면서 "위안화와 루블화의 무역결제를 계기로 미 달러 패권에 대한 신흥국의 도전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양국 간 무역 규모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568억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 측은 이번 합의를 크게 반기고 있다. 이고르 세친 부총리는 "루블화로 에너지를 판매하는 것은 러시아에 전략적인 문제"라며 "중국으로의 원유 수출이 향후 20년간 1,000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츠 카르포위츠 코메르츠방크 외환 전략분석가는 "향후 10~20년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므로 이번 합의는 매우 상징적인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브릭스 "슈퍼통화 논의 계속"=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경제국들의 미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은 앞으로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브릭스 4개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달러화를 대체하기 위한 논의를 개시하기로 하는 등 행동에 착수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전날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과 엔리케 메이렐레스 중앙은행 총재가 곧 다른 브릭스 3개국과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결정된 것 중 하나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전문가들이 달러화 대체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도록 한 것"이라면서 "이 문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중국과 러시아ㆍ인도ㆍ브라질의 정상은 지난 16일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사상 첫 브릭스 정상회담를 갖고 "금융위기를 계기로 세계에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다극화된 국제통화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중국을 방문해 후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 간 무역대금을 달러화가 아닌 중국 위안화와 브라질 헤알화로 결제하는 상호 자국통화 사용 방안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미스터 둠'의 우울한 예언=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경제국의 달러 패권 흔들기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을 정확히 예연해 유명해진 뉴욕대의 루비니 교수는 "신흥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결국 세계 기축통화로 달러가 군림하는 시대를 끝낼 것"이라고 예언했다. 루비니 교수는 1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투자전망 회의에서 "신흥 시장의 부상은 근본적인 변화이고 중국 경제가 결국 미국보다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또 "중국과 러시아ㆍ브라질 등 거대 신흥 시장 국가들은 미국에 대한 최상위 채권국이고 이들 국가의 경제가 더욱 강해지면서 늘어나는 미국의 재정이나 경상수지 적자에 자금을 대는 것에 흥미를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루비니 교수는 "20세기에도 기축 통화의 지위가 영국에서 미국 달러화로 점진적으로 옮겨갔다"면서 "이번 세기는 아시아나 중국의 세기가 될 수 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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