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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악화 2명 신병처리 합의땐 나머지 인질들 석방 협상 쉬워질듯

우리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해결을 위해 탈레반 측과 직접 협상에 나선 가운데 건강 상태가 악화한 인질 2명의 신병처리가 협상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억류된 인질 21명의 일괄 석방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생긴 인질 2명의 신병 처리에 대해 양측이 일단 합의한다면 나머지 인질들에 대한 협상이 쉬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측이 나오는 것은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3일 “병세가 위중한 여성 인질 2명이 죽기를 원치 않는다”며 탈레반 측 수감자 2명과 이들을 맞교환 하자고 제의했기 때문이다. 탈레반 측이 석방을 요구한 수감자 8명 중 아무나 2명을 풀어 주면 이들 여성 인질 2명을 먼저 석방하겠다는 것이다. 인질 8명과 수감자 8명의 1차 맞교환을 요구해왔던 기존 입장에서 다소 물러선 셈이다. 탈레반 측의 ‘2-2 맞교환’ 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아프간 정부가 8명이 됐든 2명이 됐든 한국인 인질 석방의 대가로 탈레반 수감자를 풀어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드시 탈레반 수감자 석방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카드를 꺼내 중환자 인질 2명을 먼저 석방하도록 탈레반 측을 설득할 수만 있다면 사태 해결에 중대한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인도적인 차원에서 건강이 악화된 여성 인질 2명의 생명을 구한다는 것은 우리 정부는 물론이고 탈레반 측에도 좋은 명분이 될 수 있다. 남성 인질 2명을 살해한 뒤 이슬람권을 포함한 전세계로부터 강한 규탄을 받아온 탈레반이 도덕적ㆍ종교적 비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픈 인질 2명이 먼저 풀려날 경우 본격적인 직접 협상에 들어간 협상 대표들끼리 나름의 신뢰가 형성될 수 있어 나머지 인질들에 대한 석방협상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드시 아픈 인질 2명이 먼저 풀려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들의 생명을 구할 방법에 대해 양측이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의약품 전달이나 치료를 위한 의료진 파견 등이 성사된다면 이 또한 협상 파국을 막는 데 필수적인 ‘최소한의 신뢰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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