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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차안의 TV DMB

손안의 TV라고 불리는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은 차 안의 TV로 바꿔 불러야 할 듯하다. 600만명을 돌파한 가입자 중 무려 248만명이 휴대폰이 아닌 내비게이션 겸용 제품으로 DMB를 시청하고 있다. 실제 지상파 DMB 가입자는 내비게이션 겸용 단말기를 구매한 사람이 44.2%(234만대)나 돼 휴대폰(38.5%)을 추월한 상태다. 반면 위성 DMB 가입자는 휴대폰 가입자가 96%나 돼 사실상 휴대폰에만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급기야 TU미디어도 내비게이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특정 단말기 구매자에게는 평생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판촉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지상파 DMB 가입자가 300만명이나 증가한 데는 내비게이션의 공헌이 절대적이라고 할 만하다. 최근 출시된 내비게이션 대다수가 DMB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비게이션과 방송의 결합이 가속화하고 있고 운전 중 방송 시청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이를 단속할 법규 마련도, 기술적 보안장치도 어느 하나 이뤄진 것이 없다. 운전 중 방송 시청은 만취 상태로 운전하는 것만큼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외에서 쏟아지고 있다. 휴대폰 통화에 준용해 단속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지만 경찰관이 이를 적발하기 어렵다는 문제로 단속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시속 20㎞가 넘으면 방송 시청을 차단하도록 하는 기능을 단말기 제조사에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업체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해 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는 곳이 많고 차단기술을 적용하더라도 이를 뚫을 수 있는 기술이 곧 나와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안전을 생각하면 언제까지나 이를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업계와 단속기관ㆍ입법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운전자 스스로도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운전 중에 TV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속적인 운전자 교육도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 산업의 발전과 편리함의 증진만큼 중요한 것이 우리의 안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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