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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다른 기억… 사랑해서 더 외로운 남녀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나의 일부 혹은 전부가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온다. 그리고 이해받지 못하는 대상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 때 그 감정은 더욱 사무친다. 비틀즈 곡 '엘리노어 릭비'의 노랫말 '저 외로운 사람들은 다 어디에서 오는 건가요' 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동명의 영화는 시종일관 그런 외로움에 관해 말한다. 같은 시간 동안 쌓이는 서로 다른 기억들. 사랑하지만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남자 '코너(제임스 맥어보이)'와 그 여자 '엘리노어(제시카 차스테인)'는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파경 직전까지 치닫는 부부다. 두 사람의 비극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맞서는 방식이 너무도 달랐다는 것. 남자는 슬픔을 지우려 일상에 집중했고 여자는 슬픔을 잊을 수 없기에 변하려고 했다. 남자는 갑자기 자신을 떠난 여자를 이해할 수가 없었고, 여자는 너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버린 남자가 서러웠다.

영화는 무려 3개의 버전으로 나온 점이 눈길을 끌었다. 각자의 시선을 담은 '그 남자'와 '그 여자', 그리고 통합본이다. 각자의 버전에서 확인되는 건 둘의 기억과 감정이 참 다르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누가 먼저 돌아섰는지, 누가 먼저 대화를 끊었는지 하는 것들. 심지어 드라이브를 갈 때 코너가 입었던 셔츠 색이 블랙인지 화이트였는지에 대한 기억조차 말이다.



하지만 영화가 집중하는 것은 '차이'들이 아니다. 이토록 주관적인 기억과 경험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서로 이해하려 애쓴다는 점. 감독은 "우리는 모두 서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사랑을 하면 더욱 그렇다. 각자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이해받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는 9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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