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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사랑이 머무는 풍경'
입력1999-02-02 00:00:00
수정
1999.02.02 00:00:00
우리에게 낯익은 배우 발 킬머와 미라 소르비노 주연의 「사랑이 머무는 풍경」(AT FIRST SIGHT)은 아무리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멍든 가슴이라도 녹여낼 수 있는 감동적인 사연을 담은 영화이다.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사랑이 머무는 풍경」은 맹인 마사지사와 잘 나가는 캐리어우먼이 만나 모든 장애를 뛰어넘는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훈훈하게 보여준다. 특히 정서적 충만으로 가득찬 사랑을 원하는 맹인과 고난 속에 파묻히지 않고 미래를 적극적으로 개척해가려는 직장여성이 만들어가는 러브스토리는 남녀간의 단순한 애정을 뛰어넘는 아주 각별한 감동을 연출한다.
뉴요커 에이미(미라 소르비노)는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건축디자이너. 그녀는 스파휴양지로 휴가를 떠나는데, 그곳에서 친철하고 따뜻한 마음의 안마사 버질(발 킬머)을 만난다. 부드러우면서도 감미로운 터치로 여성의 몸을 매만져주면서 손님들의 여러 푸념들도 귀담아들어주는 맹인 안마사 버질이 에이미에게 예상치못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두 사람이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아무래도 보통 사람들의 그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외모에 빠져드는 그런 사랑, 다시말해 첫눈에 반했다는 식의 사랑만들기와 그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대신 에이미와 버질은 헛간에서 비내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공명을 일으키는 청각의 터치에 깊이 빠져든다.
두살 때 본 솜사탕에 대한 아련한 기억 외에는 한번도 사물을 본 적이 없는 버질은 에이미의 체취와 목소리에서 자기만의 형상을 상상한다. 그리고 자신을 원하는 그녀의 감정적 울림의 소리를 듣는다.
주위사람들의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랑은 깊어지는데, 에이미는 어느날 언터넷에서 맹인의 눈을 되찾아주는 유능한 안과의사를 찾아낸다. 그러나 과거에도 수술에서 여러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는 버질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서 좀처럼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평생 맹인 동생을 돌보았던 누나 제니(켈리 멕길리스) 역시 에이미의 노력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버질은 어느날 잠에서 깨어났을 때 버질이 없자 무척 당황한다. 바로지척에 있었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놀랐던 버질은 마침내 수술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수술후 버질은 시력을 되찾기는 하지만 눈에서 전달하는 영상을 뇌에서 받아들이지 못해 에이미와의 일상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다툼도 벌이지만 세상을 본다는 새로운 충격에 점차 적응해간다. 그러나 다시 눈이 멀어가면서 버질과 에이미는 상상할 수 없었던 고통과 번민에 빠져드는데…
감독 어윈 윙클리는 『에이미와 버질 두사람의 관계는 상반되는 상황에서 만나게 되는데 바로 그 점이 더욱더 재미있게 만든다』고 말한다. 에이미는 실제로 매력적이며 성공한 여성으로 뉴욕에서 살고있고 모두들 행복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본인은 전혀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버질은 맹인이어서 사람들은 불행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그는 자신의 생활에 아주 만족해 한다는 것이다. 13일 전국 동시 개봉. 【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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