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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성 잃은 발언" 원색 비난

이명박 후보 "말하는게 도움 안돼"

한나라당은 12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영토선’이 아니라는 전날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맹렬히 비판했다. 주요 당직자들은 노 대통령의 NLL 무력화 시도가 국가 안보를 흔들고 우리 영토를 북에 내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이성을 잃은 발언” “비정상적 사고”와 같은 원색적 비난도 쏟아졌다. 특히 이명박 후보는 이날 오전 당 사무처 일부 부서가 입주해 있는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남북 간에 (NLL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데 (노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게 도움이 안될 텐데… 협상기술 상으로도 그렇고…”라며 “지금 시점에서 말씀 안 하시는 게 좋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강재섭 대표는 상임전국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북한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는 얘기를 한 것밖에 안 된다”면서 “사실상 남북이 서로 경계선으로 인정해온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얘기하고 긁어 부스럼을 일으키는지, 어느 나라 대통령이고 군통수권자인지 지극히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독도에 대해 ‘다케시마’라고 불렀고 동해를 ‘평화의 바다’라고 하자는 등의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우발적이기보다는 시각을 확실히 고쳐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군통수권자가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고 북한 대변인 같은 발언을 한 데 대해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방호 사무총장은 “국군 통수권자로서 이성을 잃은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처럼 총공세 태세를 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노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한 배경에 촉각을 기울였다. 우선 노 대통령이 대선 정국에서 공개적으로 NLL 문제를 화두로 꺼내든 의도에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않았다. 대선이 두 달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NLL과 같은 폭발성 강한 이슈로 ‘평화 대 반(反)평화’ 구도를 만들어 이탈했던 범여권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것. 한나라당이 의심했던 대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이 결국 NLL 재설정을 전제로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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