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여파로 서민들의 주머니가 얇아진 데 맞춰 유통업체들이 저가형 설 선물세트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들은 1만원 미만의 청과세트와 가공용품, 생활용품세트 등 저가형 선물세트 물량을 대거 준비했다. 또 5만원 대에 판매되던 굴비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 가격도 3만~4만원대로 낮췄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공식품ㆍ생활용품 선물세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1만~3만원대 저가형 상품군이 이번 설에는 청과, 굴비 등 신선식품 상품군으로 확대되면서 신선식품 선물세트 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20~30% 더 낮아질 전망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설을 겨냥해 9,800원짜리 사과세트를 선보였다. 1만원 미만 대의 청과선물세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난해 4만9,000원이 최저가였던 굴비세트도 올해에는 3만9,800원으로 낮췄다. 이마트 관계자는 "청과세트의 경우 과일의 크기를 조절하거나 개수를 줄여 선물세트의 가격을 낮추고 수산물도 크기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설 때 2만8,800원(5kg, 16입)이 최저가였던 사과세트의 경우 올해에는 개수를 조절해 9,800원(3kg, 9입)으로 낮췄고 배 선물세트도 지난해에는 2만4,900원(7.5kg, 13입)짜리가 최저가였으나 올해에는 1만5,800원(5kg, 7~8입)짜리가 최저가다. 굴비도 기존 최저가 상품 가격을 지난해 4만9,000원(2.1kg, 20미)에서 올해에는 3만9,800원(1.8kg, 20미)으로 낮췄다. 이밖에 조미김, 호주산 LA식 갈비세트 등도 지난해보다 15~50% 낮아진 최저가 상품을 선보이는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의 저가형 상품을 다양화했다. 서민형 선물세트인 1만~2만원 대 가공, 생활용품세트 물량도 지난해보다 20% 늘리고 생활용품 최저가 상품도 9,900원으로 가격을 동결했다. 롯데마트는 인기 저가상품의 가격을 동결하거나 지난해보다 소폭 낮췄다. 크기와 개수를 줄여 9,800원짜리 사과세트를 선보이고 최저가 굴비세트는 지난해 5만8,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내렸다. 홈플러스는 1만원 미만 상품을 지난해 설보다 20% 늘려 500여종을 준비했다. 특히 용량과 가격을 대폭 줄인 '알뜰 선물 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가운데 사과 6개와 배 4개로 구성된 '알뜰 혼합 세트' 가격을 1만9,900원에 책정했으며 대량 구매할 경우 '9+1'의 덤 행사를 실시한다. 온라인 쇼핑몰도 2만원 대 설빔과 1만~2만원 대 건강기기 등 저가형 선물들을 대거 준비했다. 옥션은 아이들 설빔으로 1만7,000~1만8,000원대 기본 바지저고리와 치마저고리 세트를 판매한다. 또 GS이숍은 '명가일품 델파파 포도씨유 2호'(9,900원), 'CJ 햇바삭김 5호'(9,790원), '애경 2080 치약 복합'(9,880원) 등 1만원 미만의 초저가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특급호텔들 역시 불경기임을 감안해 설 선물 가격대를 낮추고 있다.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은 대표적인 명절 선물인 고기와 생선류 용량을 기존 3~4㎏에서 2~3㎏로 줄여 20만원대로 낮췄고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이 달 14부터 20일까지 '가족들과 함께 마시기 좋은 50가지 와인'을 선정, 15~40% 싸게 파는 '와인 세일'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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