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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씨 증언 녹음(한보 청문회)

◎“「리스트」 재판중이라 말못해”/이석채 전 수석 대출관련 3∼4번 만나/3당합당후 「때」되면 여당에 특별회비/“적기대출 해달라” 홍의원에게만 청탁/“255억,계열사 직원들에 고기 사줬다”/“공사중 철강불도는 생니 뽑아낸 꼴”한보특혜비리 혐의로 구속 수감중인 정태수 총회장은 7일 88년 서울올림픽 때 하키협회장으로 김영삼 당시 야당총재를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이날 청문회는 여야특위위원별로 20분씩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이신범 의원(신한국)◁ ­96년 10월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의원들이 공동으로 한보그룹 대출관련 자료요청을 해서 걱정을 한 일이 있나. ▲자금부 직원들에게 보고를 받은 일 있다. ­정재철 의원을 통해 이를 무마해달라고 했나. ▲그렇다. ­92년 12월 대선이전에 김영삼 대통령과 만난 적 있나. ▲88년 올림픽때 호주와의 결승전 때 노태우 대통령, 김영삼 김대중총재가 왔다. 그 때부터 알게 됐다. 3당 합당 후 김대통령은 여당대표로 계셨고 나는 (민자당) 재정위원으로 있었다. 한달에 한두번 대표위원과 재정위원들 회식이 있었다. 높은 사람 옆에는 안앉으려는 것이 우리상례이기 때문에 김대통령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김대통령이 「이리 오라」고 말해 앉았다. ▷맹형규 의원(신한국)◁ ­자민련 김룡환 총장에게 개인적으로 정치자금을 주었나. ▲내가 안했다.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주었나. ▲기억이 안난다.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주었나. ▲기억이 없다. ­기억이 없다는 말은 다른 사람을 통해 돈을 주었다는 뜻인가. ▲그렇다. 회사직원이 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억이 안난다. ­신한국당 홍인길 의원은 검찰에서 깃털론을 제기하면서 배후가 있다고 했는데…. ▲모른다. 홍의원에게 부탁을 해서 은행장들을 통해 대출이 이뤄졌다. 홍의원을 하늘같이 알고 있다. ▷조순형 의원(국민회의)◁ ­92년 대선에는 얼마를 헌금했나. ▲많이 해봐야 10억원 정도가 고작이다. 그 이상 낸 것 없다. ­아들 보근씨가 수시로 청와대를 드나들었고 경제수석과 면담사실을 아나. ▲기억이 잘 안나나 홍인길 의원을 만난 것으로 안다. ▷이인구 의원(자민련)◁ ­92년 12월 대선 다음날인 19일 「대통령 당선자측으로부터 전화가 와 산업은행에서 이달중 2천만달러 외환융자를 해주기로 했으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데…. ▲기억이 없다. ­전환사채 2천9백억원어치를 발행해 누군가 사갔는데 한푼도 회사로 입금이 안됐다. 그 돈은 누가 먹었나. ▲장부를 보기전에 여기서 답변할 수 없다. ­6백명에 달하는 명단이 적힌 한보관리 리스트의 실체를 인정하나. ▲기억에 없다. ­아들 보근씨가 93년 회사돈 65억원을 횡령했는데 그 돈을 소산계열에 썼다고 말하자 잘했다고 했다는데. ▲전혀 그런 일 없다. ▷김문수 의원(신한국)◁ ­한보철강 부도이후 언론인터뷰에서 「한보가 망하게 된 것은 배후에 누가 있어 3천억원이 지원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3천억원 대출이 안됐다는 얘기는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배후음모설은 당시 화가 나서 한 얘기다. ­이 자리에 돈을 받은 사람이 있나. ▲없다. ­돈만 주면 어떤 어려운 점도 해결되는가. ▲그렇지 않다. 돈으로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다. ▷이사철 의원(신한국)◁ ­김대중 총재는 92년 대선후 증인이 「내가 어떤 재벌보다 돈을 많이 줬다」고 자랑하고 다녔고 김영삼 후보에게 6백억원을 직접 줬다고 했다는데. ▲그런 적 없다. ­김대중 총재에게 30억원을 제의했다가 거절당했다는데. ▲그런 적 없다. ­신문에 보도된 17명 가운데 이미 기소된 4명 말고 나머지 의원들에게 돈을 준 것이 사실인가. ▲돈을 주면 죄가 된다 생각하기 때문에 (진술) 안하겠다. ­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은 대출과 관련해 언제 만났나. ▲홍인길 의원이 가서 만나보라고 해 96년 12월을 비롯, 두서너차례 간 것 같다. ▷이상수 의원(국민회의)◁ ­산업은행 대출이 특혜라고 생각하나. ▲특혜라곤 하나도 없다. 사실대로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김종국 재정본부장이 연말 선물비용으로 84억원이 들어갔다고 진술했는데. ▲그 사람이 맞다고 했으니 맞지 않겠나. ­부도처리될 때 임창렬 재경원차관에게 뭐라 했나. ▲시설중에 있는 한보를 부도내면 사람으로 치면 생니를 빼는 것과 마찬가지다. 몸 전체가 부작용이 나 죽는 수가 있고 당신(임차관) 하수인 같은데 신중히 고려해서 결정하라고 말했다. ▷김재천 의원(신한국)◁ ­95년 12월 노씨 비자금사건으로 구속되자 아들 정보근씨가 청와대에 찾아가 구명운동을 한 사실이 있나. ▲구명운동은 아니다. 자금 때문에 찾아간 것이다. ­아들이 청와대에 찾아가 누구를 만났나. ▲홍인길 의원을 만났다. ­홍의원에게 자금부탁을 한 것인가. ▲그렇다. ­증인은 당시 임차관에게 「신중히 결정할 것을 윗사람에게 전해달라」고 했는데 윗사람이 이석채 경제수석 아닌가. ▲아니다. 재경원장관이다. ▷이국헌 의원(신한국)◁ ­알지도 못하는 의원들에게 돈을 주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나. ▲지연이나 학연을 통해 후원회 같은데 하는 것인데, 잘못했다고 느끼지 않는다. ­(정치인에게 준 돈은) 개인 돈인가, 빌린 돈으로 준 것인가. ▲개인 돈으로 줬다. 토지도 갖고 있고 주식 같은 것도 있고해 그럴만한 돈은 갖고 있다.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사업을 하면 정부나 기업이 도와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게 아닌가. ▲당진 부지를 매립한 동기는 부산공장의 이전을 물색하다 (상황이 맞아떨어져) 그렇게 된 것이다. 현정부 출범 이후 정부에서 시설자금을 줄테니 시설 많이 하라고 했다. 대출조건은 부지확보였다. ­개인재산으로 담보가 충분하다고 보나. ▲담보는 충분하다. ­정태수 리스트가 있는 것은 사실이냐. ▲검찰에 얘기한 것이 있다. ­한보의혹을 증인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검찰서 얘기했기 때문에 검찰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다. ▷박주천 의원(신한국)◁ ­김현철씨가 한보의 비자금 조성에 개입했는가. ▲전혀 없다. 확실하다. ­시중에는 「김씨가 한보철강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등 여러가지 설이 나돌고 있는데. ▲전혀 우리와 관계 없다. ­검찰에서 전담수사반을 구성, 외국에 묻어놓은 돈을 조사하고 있는데. ▲평생 해도 못찾는다. 없는데 어떻게 찾을 수 있나. ­검찰수사 결과 1,900억원의 회사자금을 유용해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중 행방이 묘연한 255억원은 어디에 썼나. ▲검찰에서 다 밝혔으나 검찰이 인정하지 않았다. 계열사를 방문했을 때 직원들에게 돼지고기를 사주고 광원들에게 쓴 돈 등이다. ▷김원길 의원(국민회의)◁ ­93년 3월 김대통령이 중국을 공식방문하고 귀로에 천진 한국전용공단을 들렀을 당시 김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천진으로 갔나. ▲그렇다. ­당시 김현철씨가 홍콩으로 출국했는데 귀로에 홍콩에서 조우한 적은 없나. ▲없다. ­92년 당시 김영삼 대표와 김명윤, 홍인길 의원과 증인 등이 4자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증인이 김대통령에게 3백억원을 대선자금으로 줬다는 주장이 있는데 사실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 1월22일 임창렬 재경원차관이 주식을 내놓고 경영포기각서를 쓰고 나가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부도를 통보한 사람이 제일은행장이 아니고 재경원차관임이 확실한가. ▲그렇다. ­92년 대선자금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았나. ▲이번의 검찰조사는 연못에서 물을 다 퍼내 밑바닥을 싹싹 들춰내듯이 조사를 했다. ▷박헌기 의원(신한국)◁ ­수사기관에서 「관공서나 금융기관이 사례비를 받고 도와주지 않을리 없다」고 말했다는데 사실인가.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 ­제철사업은 과실이 생기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데. ▲자본시장이 개방돼 금리가 일본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면 낮은 금리로 대체하려고 했다. ­상오 신문답변과 관련, 석간신문에 「신한국당 김덕룡, 국민회의 김상현, 자민련 김룡환 의원 등 3명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보도됐는데 확인해달라. ▲법원에 계류중인 몸이므로 사건과 관련된 애기는 답변하기 어렵다. ▷이상만 의원(자민련)◁ ­검찰수사 결과 2천1백3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그중 1백50억원으로 증인과 아들, 친척들의 세금을 낸 것으로 안다. 부인과의 이혼비용 40억원도 대출금을 사용했는데 회사돈을 그런데 써도 된다고 생각하나. ▲내 개인 재산 판 것을 회사에 넣어놨으니 필요하면 회사돈을 쓸 수도 있고 또 회사돈이 부족하면 내 개인재산을 넣고 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본다. ­이처럼 엄청난 부채를 빌리는데 홍인길 의원에게만 의존해 가능하다고 보나. ▲안될 때만 (홍의원에게) 얘기했지 그외는 잘됐다. ▷김학원 의원(신한국)◁ ­총 투자규모 5조5천억원에서 3조5천억원을 빼면 비자금 규모가 2조원 가량된다. 이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가. ▲2조원이면 천문학적 금액인데 어떻게 했겠는가. 요즘 세상에 1억원만 예금시켜도 금융권이 다 알게 돼 있다. ­외자도입과정에서 한보철강, (주)한보, 한보상사가 서로 사고 파는 과정을 거쳐 비자금을 조성하지 않았는가. ▲어떻게 비자금이 왔다갔다 하는가. ­지난 추석과 설에 휴가비를 줬다는데. ▲명절때 필요한 돈은 사실상 쓴다. ­김종국 재정본부장 말에 따르면 필요할 때 현찰을 마대자루에 담아 가져왔다는데. ▲가끔 필요할 때 현금을 가져올 수도 있다. ▷김민석 의원(국민회의)◁ ­홍인길 의원이 청와대총무수석을 그만두고 아무 직책이 없을 때도 증인은 청탁을 했고 대출이 이뤄졌다. 어떻게 된건가. ▲아는 사람이 그 사람 뿐이었다. ―홍의원이 청와대를 그만두었을 때 걱정하지 않았는가. ▲걱정 안했다. ­그것은 홍의원이 김영삼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통로였기 때문 아닌가. ▲모른다. ­정태수 리스트는 검찰이 찍어서 만든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정리=임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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