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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세계경제](4) 원자재값 추락

 - 전세계 디플레 기폭제 가능성 우려 -올 한해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은 지난 86년 3저시대 이래 12년만에 최저수준으로 추락했다. 외환위기에 따른 아시아지역의 수요부진으로 지난 1-10월중 국제원유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30.3%나 하락했고 공업용 원자재의 경우 구리 28.8%, 알루미늄 14.3%, 원면 10.5%, 곡물로는 소맥 20.7%, 대두 20.3%, 옥수수 12.6%, 쌀 10.1% 등이 각각 하락했다. 이같은 원자재 가격의 급락으로 중동과 중남미 등 원자재 생산국가들의 경기침체가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면서 세계적인 불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연중 하락세를 지속해 온 원유가는 지난 11월25일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의 가격이 배럴당 10.78달러까지 하락, 86년 세계경제의 3저 현상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10달러선으로 후퇴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위기에 휩싸이기 시작한 지난 97년10월 배럴당 22.8달러 수준과 비교할 때 불과 1년여만에 절반 이하로 급락한 것이다. 원유가 회복을 위해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감산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석유수출이 재정 수입의 70-80%를 차지하는 산유국들 입장에서는 선듯 감산에 합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따라 지난 11월25-26일 원유감축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OPEC 회의는 회원국들간의 의견 불일치로 결열되고 이후 원유가는 더욱 하락했다. 지난 10일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원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산 원유의 선물가격은 배럴당 9.87달러로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배럴당 1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다만 17일 미국의 이라크 공습으로 유가가 일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OPEC 국가들이 본격적인 감산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내년에도 원유가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소맥, 대두 등 곡물류의 경우 지난 2-3년간 풍작이 계속된 가운데 아시아지역의 수요부진으로 재고가 크게 늘었고 아시아 국가의 통화 약세로 달러화 표시 수출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 구리, 알루미늄 등 공업용 원자재는 지난 93-94년 비철금속 가격의 상승으로 해당국들이 설비투자를 크게 늘렸으나 최근 아시아 지역의 수요 감소로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되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이같은 국제 원자재가격의 하락이 세계경제를 불황의 늪으로 빠뜨리는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점이다.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수입가격 하락으로 인한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원자재 가격의 지나친 하락은 중동, 중남미 국가들을 불황으로 몰고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이들 국가의 경기침체는 선진국의 수출수요 감소로 이어져 선진국의 주가하락, 자산가치 하락으로 확산되면서 전세계가 디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조지 소로스 미국 퀀텀펀드 회장은 지난 9일 영국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 『세계 경제는 30년대 대공황과 유사한 상황을 맞고 있다』며 『현재의 디플레이션 추세를 감안할 때 대공황이 재발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을 진정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세계적인 디플레이션의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국제 원자제가격의 향후 추이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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