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조선업계 제살깎기 출혈경쟁

현대·대우·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조선소들이 이전투구식 영업을 벌이면서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호기를 살리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은 최근 미국 CTR사로부터 광케이블선 13척을 4억달러에 수주하는 과정에서 현대·삼성중공업과 마지막까지 경합, 선박가격을 척당 200만달러 이상 낮추어야 했다. 대우는 특수선 일감이 없어 가격이 낮아도 수주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도 이란의 이리슬사로부터 수주한 3,3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4척을 1억6,000만달러에 수주했으나 삼성중공업이 끝까지 포기를 하지 않아 결국 척당 3,00만달러를 깎아 주면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리슬 컨테이너선 계약 당시 삼성중공업은 계약당일 현장까지 찾아와 이리슬사에 가격을 낮춰 제시하는 바람에 현대측이 큰 손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조선사들이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벌이자 일부 외국선주들은 이를 악용, 입찰정보를 경쟁조선소에 흘려 출혈경쟁을 유도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국내 특정조선소에 오랫동안 선박을 발주해 왔던 단골고객들조차 최소 2개 이상의 국내업체들을 경합시켜 저가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조선소들이 2년여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놓고도 이같이 「물고 뜯는」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은 2000년 이후의 조선시장이 불확실해 『우선 많은 일감을 확보해 놓고 보자』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계약후 곧바로 유입되는 선수금이 그룹 차원의 돈줄역할을 하고 있어 무리한 수주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같은 출혈경쟁으로 대외적으로는 국제조선가격 하락의 주범으로 지탄을 받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최근 수주한 선박들이 건조되는 2000년을 전후해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채수종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