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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페블비치 프로암] 우즈 '새천년 나는 호랑이' 포효
입력2000-02-08 00:00:00
수정
2000.02.08 00:00:00
최창초 기자
극적 역전 6연승 위엄「언터처블(UNTOUCHABLE)」 「비호(飛虎·FLYING TIGER)」….
8일(한국시간) 끝난 미국PGA투어 AT&T페블비치 내셔널프로암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6연승의 대위업을 달성한 타이거 우즈를 가리키는 말들이다. 날기 시작한 타이거 우즈의 우승가도를 가로막을 선수는 당분간 나타나기 어렵다는 얘기다.
「누구도 타이거 우즈를 가로막을 수 없다」는 이같은 분석은 AT&T페블비치 대회에서 우즈가 보인 저력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즈는 이 대회 1~2라운드에서 합계 3언더파로 13위, 3라운드에서는 합계 7언더파 8위로 우승권에서 멀어지는듯 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도 선두인 고겔에 5타 뒤진채 출발했고 전반 9홀을 마친 상태에서는 더욱 벌어져 고겔에게 7타나 뒤졌다.
후반 첫 홀에 들어선 뒤에도 이 타수는 좀처럼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남은 홀은 이제 8개홀. 상식적으로 우즈가 홀마다 버디를 잡는다고 해도 고겔의 상승세를 꺾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올 PGA에 처음 등단한 고겔은 7타차의 절대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11번홀 보기를 시작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먹이를 포착하면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마는 호랑이처럼 타이거 우즈는 흔들리는 고겔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우즈는 고겔이 12번홀에서 보기를 하자 버디로 기선을 완전히 제압했다. 단숨에 4타차로 간격이 좁혀졌다.
우승의 향배를 갈라놓은 것은 파4의 15번홀. 우즈는 397야드 이 홀에서 드라이버 샷으로 300야드 날린 뒤 그린 온의 97야드 피치 샷을 시도했다. 그린을 향해 날아간 볼은 홀 앞에 떨어진 뒤 신들린 듯 컵을 향해 빨려 들어가며 이글로 이어졌다. 이제 타수는 불과 2타차. 뒷 조에서 플레이하던 고겔은 우즈의 이글소식을 듣고 부담을 이기지 못한 채 또다시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타수는 순식간에 1타로 줄었다.
상승세를 탄 우즈는 16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고겔과 동타를 이룬뒤 마지막 파5의 18번홀 버디로 역전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고겔은 마지막 홀에서 파세이브만 하면 연장전에 나갈수 있었으나 우즈의 상승세에 주눅이 든 탓인지 보기를 해 결국 2타차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로써 우즈는 미국 PGA투어 입문이래 자신의 최다차 뒤집기 우승기록(종전 96, 97년 4타차 역전승)을 1타 갱신했다. 우즈의 생애 최다차 역전승은 98년 태국에서 벌어진 유럽 PGA투어 조니워커클래식이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8타차로 앞섰던 어니 엘스를 연장끝까지 밀어부쳐 결국 정상을 밟았었다.
최창초 기자CH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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