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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11월 6일]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 정책을 보며

얼마 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자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 방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프랜차이즈에 대한 사회 각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인들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잘 아는 지인은 '정부에서 아무것도 지원 안 해줘도 좋다, 이렇게 우리 산업과 산업인을 인정해주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라는 말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프랜차이즈 경영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곱지 않은 사회의 시선이었다. 대기업 출신의 어느 브랜드 사장은 저녁에 가족과 TV를 보는데 프랜차이즈 사업자가 모두 사기꾼인 것처럼 고발하는 기사가 보도되자 자녀들 보기가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명문대를 나온 그는 동창회에 나가서도 떳떳하게 프랜차이즈 사업자라고 밝히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런 그는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 방안이 발표되던 날, 감격에 겹다며 전화를 했다. 제대로 일할 맛이 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이 발표됐다고 프랜차이즈의 부정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분쟁과 시비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경영자의 윤리성 외에 구조적인 요인이 있다. 첫째, 프랜차이즈가 갖는 특성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본부조차도 가맹점의 성공을 100% 완벽하게 책임져주기는 어렵다. 둘째, 로열티 문제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로열티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국가다. 외국에서는 가맹점이 되면 당연히 본사에 로열티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게는 매출액의 5~6%, 서비스업은 매출액의 35%를 내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한국은 편의점을 제외하고 제대로 로열티를 받는 기업이 드물다. 일부 대기업이나 다국적 브랜드들이 겨우 3~4%대의 로열티를 받을 뿐이고 대부분은 매출의 0.1%도 안 되는 로열티를 받는다. 그나마도 전혀 로열티를 받지 못하는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물류 이익이나 가맹비ㆍ교육비 등 개설 수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의 경우 개설 수익과 물류 수익은 물론 로열티까지 받는 게 일반적이다. 한 유명 컨설턴트는 항상 처음에는 창업자 입장에서 본사를 많이 비판했는데 정말 열심히 일하는 기업도 다수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로열티만 제대로 받을 수 있다면 한국 본사들은 가맹점에 정말 잘해줄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본사가 문제냐, 로열티가 문제냐'는 '닭이 먼저인가 계란이 먼저인가'만큼 무익한 논쟁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이 있다. 즉, 본사도 자격을 갖춰야 하고 가맹점도 대가를 지불하고 계약 내용을 지키려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프랜차이즈 산업인들은 국가의 인정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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