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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5월 30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韓食

정해문 (주 태국 대사)

한식의 세계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왜 우리는 조상 전래의 한식을 세계인과 함께 공유해야 하는가. 프랑스의 콩소메, 이탈리아의 스파게티, 중국의 샥스핀, 일본의 스시 등을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소통 측면에서는 우리나라와 세계를 더욱 가깝게 해주고 세계인들이 우리 국민들과 대화하고 교류하는 데 한결 편안함과 친근감을 갖게 해준다. 한식은 한민족의 반만년 전통문화와 함께 민족의 혼과 숨결을 담고 있다. 우리의 문화와 정체성을 세계인의 하루하루 식생활에 접목시켜 문화교류의 폭과 깊이를 넓혀나갈 수 있다. 외국 손님들 입맛 잡을 기회
우리 선조들은 음식에서 건강을 찾고 풍류와 멋을 더해 즐겨왔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은 음식과 약은 근원이 같다는 뜻으로 우리 선조들은 음식을 만들 때, 상을 차릴 때, 병을 다스릴 때 약식동원의 지혜를 실천해왔다. 몇년 전 조류독감이 발병해 전세계가 긴장했을 때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다. 또한 식품산업은 녹색성장시대에 신성장 동력 발굴과 관광산업 도약 뒷받침 차원에서 시대적ㆍ국민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 동남아에서 한류로 대표되는 한국 대중문화의 선풍적 인기는 한국인과 동남아인 간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해주고 있으며 한국과 동남아 국가 간 다양한 문화교류를 촉진하고 있다. ‘가요 한류’에 이어 ‘드라마 한류’와 ‘한식 한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한식 세계화 사업의 전초 기지가 될 수 있다. 맵고 짜고 신맛을 즐기는 식생활 문화 또한 유사성을 갖고 있다. 동남아의 한식당 역사는 40년에 가깝다. 한식당 운영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찰해볼 수 있을 만큼 경험이 충분히 축적돼 있다. 우리는 동남아에서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타지역에서 시행착오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태국은 21세기 들어와서 자국 음식의 세계화에 가장 성공한 나라다. 우선 태국 음식 세계화 프로젝트의 명칭이 우리의 귀와 눈을 끈다. ‘세계의 주방(Kitchen of the World)’을 표방하고 세계인의 혀끝 미각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 성공의 가장 중요한 비결은 태국 음식은 태국인만의 것이 아니라 세계인의 것이라고 여긴 사고의 전환이었다. 전통의 맛을 유지하면서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맛에 변형을 약간 가하는 현지화 노력을 끊임없이 계속하고 있다. 식품 제조업만으로 연간 100억달러 이상을 벌고 있다. 태국 정부는 처음부터 매우 체계적ㆍ종합적ㆍ과학적 방법으로 음식 세계화 사업을 추진했다. 우선 태국 음식 조리법, 품질 표준화 및 식당ㆍ식가공업체 인증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표준 및 인증 조건을 충족하는 해외 태국 식당에 태국 재외공관이 인증서를 부여함으로써 품질과 서비스를 보증한다. 또한 식자재ㆍ식기류 및 조리기구 등 외식 관련 용품 수출 확대를 통한 식품과 연관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음식의 관광 자원화를 촉진하기 위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조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왕비ㆍ공주 등 왕실 인사의 해외 방문 계기에 태국 음식을 집중 홍보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태국 음식은 코스 요리가 없으며 우리 한식처럼 사이드 음식과 메인 음식을 함께 서빙함에도 세계화에 성공해 인구에 회자하고 있다. '태국 음식세계화'서 교훈 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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