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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세 여전히 '안갯속'

정부는 수출·내수 호조 진단불구


미국과 유럽이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이 실물경제로 전이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 경제는 수출호조, 내수개선 등에 힘입어 경기 확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그러나 최근 미분양 아파트 급증 등으로 인해 민간건설의 위축이 두드러지고 선진국 실물경기 둔화에 따른 여파가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경기흐름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6일 재정경제부는 9월 그린북을 통해 우리 경제가 수출호조 속에 소비ㆍ투자 등 내수지표가 개선되면서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대외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당초 예상대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 속에 연간 4%대 중반(4.6%)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7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비 14.3% 늘어나고, 소비재 판매도 9.8% 증가하는 등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하반기인 7, 8월 들어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회복세가 서민들의 체감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9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재고 증가세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생산ㆍ재고 순환 측면에서도 경기확장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부문별로 내수항목의 경우 소비는 7월 중 관련 지표들의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기술적 요인을 감안할 때 완만한 개선 추세가 지속되는 정도로 분석됐고, 설비투자 관련 지표는 반도체 및 정보기술(IT) 부문 등의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수출의 경우 철강제품 및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고용여건도 개선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시각도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8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뒤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경기기대지수는 100.4로 전월(99.5)보다 0.9포인트 오르며 3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경기기대지수가 100 이상이라는 것은 “앞으로 6개월 뒤 경기가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결국 7, 8월까지의 실물지표로나 소비자들의 심리지표로 볼 때 우리 경제는 뚜렷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경기 확장세의 지속 여부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재경부도 현재의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연간 4%대 중반 성장세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제유가 상승, 미국경기 둔화, 중국 추가 긴축 가능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석하 KDI 박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으로 인한 미국경제의 둔화가 유로ㆍ일본 등 기타 선진국으로는 아직 파급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은 이러한 위협요인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를 전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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