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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슈보다 남북경협 사안 등 전한 듯

■ 현정은 회장, 北 전달 정부 메시지는<br>금강산·개성관광 재개 요구등 현대아산 문제도 거론 관측<br>남북 이견차 좁혀지지 않으면 玄회장 방북일정 길어질수도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머물고 있는 취재진이 북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가 곧 석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계방송을 위해 장비를 점검하며 대기 중이다. 파주=홍인기기자

북한을 방문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직전 청와대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건넬 구두 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으로 11일 알려지면서 남북관계에 앞으로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현 회장의 방북이 ‘사업자 차원’의 일이라며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현 회장이 정부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 회장이 사실상 정부의 특사 역할을 맡아 북측에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남북 당국 간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현 회장이 이번 방북을 통해 사실상 특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당장 현 회장이 북측에 전달했을 메시지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현 회장이 정치인이 아닌 대북 경협 사업을 주도하는 기업인 신분이라는 점에 비춰 정치ㆍ군사적 이슈보다는 남북 경협 사안과 인도주의 대북지원 등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네달 이상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근로자 유모씨의 석방과 지난달 30일 기관고장으로 월선했다가 북에 나포된 ‘800 연안호’ 선원들의 조기 송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전달됐을 공산이 크다. 여기에 현대아산의 최대 이슈인 금강산ㆍ개성관광 재개 문제도 도마에 올랐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11일 우리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 이후 1년 넘게 중단된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는 일과 지난해 12월 북한의 개성공단 제한 조치와 맞물려 이뤄진 개성관광 중단 문제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아산의 입장에서는 유씨 석방과 금강산ㆍ개성관광을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금강산ㆍ개성관광 재개 문제는 여론을 고려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 변수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의 경우 진상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고 당시 우리 정부가 요구했던 조건들도 그대로 묻혀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위해서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의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고 어떤 식으로든 우리 측이 수긍할 수 있는 북측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측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재발방지를 위한 명확한 방안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금강산관광을 다시 재개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정부가 즉각적으로 금강산관광을 재개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 회장이 북측 당국자와의 협의 과정에서 금강산관광과 유씨 문제, 개성공단을 둘러싼 남북 간의 이견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경우 현 회장 방북 일정은 길어질 수도 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현 회장의 방북 계획은 당초 2박3일 일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더 빨리 올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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