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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건강식품 대책 허술 피해 확산
입력2002-08-21 00:00:00
수정
2002.08.21 00:00:00
월평균 8~15건 접수불구 관련당국 미온대응가짜 오가피제품ㆍ누에동충하초ㆍ누에그라 등이 시중에 판을 치고 있으나 대책이 미흡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월드컵 대표팀이 보양식으로 이용해 유명해진 오가피제품에서 저질ㆍ불법사례가 만연하고 있다.
악덕 업주들은 자사의 제품에 공신력을 얻을 목적으로 국가기관에서 제품을 생산한 것처럼 '농업진흥청'등을 팔고 다니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못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날로 늘어날 전망이다.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10여곳으로 추산되는 정체불명의 유령 회사들이 공공기관을 사칭해 전국 중소도시의 예식장이나 호텔을 돌며 품질이 떨어지는 실크오가피ㆍ누에동충하초ㆍ누에그라 등을 불법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매달 평균 8~15건 가량 피해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면서 "유명 여배우 출신인 O씨 등의 강좌나 농특산물 직거래가 있다고 광고한 뒤 행사 중간에 농진청 등 공공기관 임직원을 사칭하면 일단 사기꾼이라고 의심, 물품을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농진청 홈페이지에 '온양사람'이라고 밝힌 한 피해자는 "최근 온양 모 호텔에서 왕년의 유명 여배우 강좌가 있는데 선물도 준다고 해서 갔다가 농진청 고위간부를 자처하는 일당들에게 바가지를 쓰고 동충하초 두박스를 샀다"며 "이들은 계속해서 농진청의 명예에 먹칠을 할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가짜 오가피제품을 만들어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성기능 개선 등 특정질환에 효능이 있는 의약품인 것처럼 속여 판 업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함량이 떨어진 오가피제품을 만들어 팔아온 39개사를 적발, 고발했다. 인터넷쇼핑몰에서 오가피를 구입한 김모씨(45)는 "가짜 오가피를 사서 부작용이 발생, 유관기관에 피해를 호소했는데 소비자보호원이나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식품의약품안전청 모두 뚜렷한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기피해에 대해 농진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청, 경찰 등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대처가 미흡해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현재로선 소비자들 스스로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농진청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사기꾼들이 '치고 빠지기'식으로 활개를 쳐 잡기가 쉽지 않다"며 "농진청 등을 들먹이며 물건을 파는 자들은 농진청이나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로 고발해달라"고 당부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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