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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먹거리/김치] 국제식품으로 당당히 자리매김

일본위주 수출 탈피 신흥시장 진출위해 표중화등 다각노력최근 김치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로부터 국제식품으로 인증을 받으면서 김치수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10여년 전만 해도 독특한 냄새 때문에 외국인과 함께 하는 식탁에 내놓기 부끄러워할 정도로 천대를 받았던 김치가 국제식품으로 당당히 인정을 받은 것이다. 김치는 최근까지 주로 일본을 중심으로 수출돼 왔다.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에 왔다가 맛본 김치 맛을 잊지 못해 조금씩 들여가면서 시작된 김치수출이 이제는 국내 대기업이 참여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일본업체들이 김치시장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속속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데다 국내 수출업체들간의 가격경쟁이 심해져 수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형편이다. 두산ㆍ제일제당ㆍ농협 등 주요 김치수출업체들은 일본시장에서 겪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김치가 세계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진행중이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근 두산의 종가집김치를 생산하는 강원도 횡성공장이 한국능률협회 인증원으로부터 'ISO-9001품질시스템'인증을 따낸 것과 같은 '표준화'의 노력이다. ISO 인증 획득은 서구인들이 가지고 있던 한국식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고 북미ㆍ유럽 유통업체에 입점할 때 한층 강화된 가격협상력을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서구인의 입맛에 맞는 '현지화'한 김치로 세계시장을 파고들려고 하는 시도도 활발하다. 두산은 김치의 주재료인 마늘과 생강, 파, 고춧가루, 젓갈 등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김치의 역한 냄새를 없앤 수출용 '냄새 없는 김치'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워 미국 서부지역에 대한 판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산은 이를 위해 최근 로스엔젤레스 등 미국 서부지역의 '코스트코홀세일'(옛 프라이스클럽) 매장 20여곳에 제품을 입점시킨데 이어 '월마트'와 '샘즈클럽' 등 대형할인점 80여곳에도 납품을 추진중이다. 제일제당도 김치고유의 매운 맛을 없앤 글로벌 김치브랜드 '크런치 오리엔탈(Crunch Oriental)'을 최근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업체인 '알버슨'과 캘리포니아주의 대형할인매장 '랄프' 등 300여곳에 입점시켜 이 지역 유통망수를 350개로 확대했다. 제일제당은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도 히스패닉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맛춘 '김치살사'와 '퓨전김치'를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영업망 확충 노력을 하고 있다. 한편 농협은 내년 월드컵을 계기로 그 동안 일본을 위주로 수출하던 것에서 탈피, 미국ㆍ홍콩ㆍ대만 등으로 수출지역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기존 바이어를 통한 수출물량을 올해 50만불 까지 늘릴 계획이며 10월중 뉴욕에서 김치 홍보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홍콩ㆍ대만에서는 신규바이어를 적극 발굴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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