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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로 옮긴 수출입은행 부행장

변상완 부행장 임기만료 전<br>2조 여신거래 업체인<br>STX중공업 부사장으로<br>자금상황 관련 역할 주목

현직 수출입은행 부행장이 STX그룹 계열사인 STX중공업의 부사장으로 이직했다. 은행 부행장이 임기를 다 채우기도 전에 여신거래 업체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변상완 경협사업본부 부행장이 2일자로 STX중공업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사장으로 이직했다.

변 전 부행장은 지난 2011년 7월 부행장으로 승진해 올해 7월까지가 임기다. 자원금융부장과 전대금융실장을 역임한 여신전문가라고 수출입은행은 설명했다.

하지만 변 전 부행장의 행보를 놓고 뒷말이 많다.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수출입은행은 STX그룹 및 계열사에 약 2조원가량의 여신이 있다. 게다가 수출입은행은 민간이 아닌 국책은행이다. 금융권에서는 변 전 부행장이 수출입은행과의 관계에서 특정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STX그룹은 지난해 5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할 만큼 자금사정도 좋지 않다.



금융감독원의 고위관계자는 "사표를 내고 이직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은행 임원이 거대 여신업체로 옮기는 것은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모양새도 좋지 않다"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시중은행의 관계자도 "시중은행에서도 임기 중에 여신업체로 옮기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측은 "변 전 부행장 개인의 문제로 자세한 전후 사정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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