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가 선가 급등으로 올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19일 거래소에서 현대미포조선이 한때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대우조선해양ㆍ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STX조선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까지 후판가 상승과 원화 절상의 여파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조선주의 강세에 대해 “이제는 악재보다는 고가인 LNG선 수주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실적개선을 더 염두에 둘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외국인들이 조선주의 매집에 적극적인 점도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재학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주의 실적은 올 연말이 돼야 본격적인 상승 무드를 탈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주가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실적개선에 앞선 선취매 수요가 폭발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유망종목과 관련, “선종구성(Product-mix)이 양호하고 단일선종(PC선) 중심 건조로 효율성 개선이 기대되는 현대미포조선과 LNG선 수주 등 수주의 질이 양호한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낫다”고 지적했다. 외국계인 CSFB증권도 “VLCC(유조선) 선가가 지난 2주간 7.2% 급등했으며 이는 지난 25년 이래 최대 상승폭”이라며 “조선업체들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비중확대’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매매 전략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히 접근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중ㆍ장기적 관점에서는 현 시점에서 매수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단기적 차원의 접근은 현대미포조선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실적이 상반기까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발표 전후 숨고르기 타이밍을 이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LNG선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어 장기 투자관점은 유효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최근 주가급등과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 부담 등을 들어 조정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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