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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인내한 이유

제4보(38~48)



백38은 행마의 리듬을 찾아본 수. 만약 흑이 참고도1의 흑1로 반발하면 백2, 4를 선수로 두고 6에 젖힐 예정이다. 실전보의 백38을 생략한 채 그냥 6의 자리에 젖히는 것은 흑에게 A의 절단을 당하여 대책이 없다. 원하는 리듬을 주지 않기 위해 이세돌은 흑39로 꽉 이었다. 백40으로 자중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굴욕의 연속입니다. 백이 42로 웅크리고 살아야 하다니."(김성룡) "꾹꾹 참아두면 흑의 울타리에도 약점이 있으니까 그걸 노리겠다는 태세입니다."(양재호) 흑43을 보자 검토실의 양재호, 김성룡, 김주호가 거의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으윽. 그 수까지 된단 말인가!" "그런 우격다짐이 성립된다는 거야!" 분명히 우격다짐처럼 보이는 억지 봉쇄 같았는데 이창호는 반발하지 않고 44로 공손하게 살아버렸다. "꼭 그렇게 초인적인 인내를 보일 필요가 있었을까."(김성룡) "웅크리지 않고 흑 3점을 잡을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뒷맛이 나쁘다고 본 것 같아요."(김주호) 김주호8단이 그려 보인 것은 참고도2의 백1 이하 11이었다. 분명히 백이 흑3점을 잡기는 하지만 곳곳에 꺼림칙한 뒷맛이 남는다. 우선 흑이 A로 내려서면 그 돌들을 다 메워서 들어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흑이 B로 치중하여 살자는 뒷맛도 약간 있다. 그런 맛을 노리면서 C로 육박하는 것도 거의 선수라고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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