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환경 위기감 경영진 통찰력 더욱 절실" 구본무 회장 분발 메시지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구본무(사진) LG 회장이 8일 하반기 경영상황을 ‘위기 국면’으로 진단하면서 경영진의 분발을 채근하고 나섰다.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공개적으로 하반기 경기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구 회장이 처음으로 LG는 물론 재계 전반에 위기감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어서 주목된다. 구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핵심 경영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하반기에는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경영진의 통찰력과 실행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와 함께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추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 4월 이후 석달 만에 열려 1시간30분여 동안 이어졌으며 하반기 경영상황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하듯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진행됐다. 구 회장은 상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LG의 주요 사업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환율 등에 따른 수혜를 제외하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며 계열사들의 자만심을 경계했다. 그는 특히 “중장기 전략을 논의해봐도 대부분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전략방향을 제시해 자칫 미래 고객을 위한 가치창출 준비가 소홀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완곡하지만 뼈 있는 말로 CEO들의 안이한 대응을 꼬집었다. 이 같은 발언은 LG전자ㆍLG디스플레이ㆍLG화학 등 주력 계열사들이 상반기에 이른바 ‘트리플 실적호조’를 이뤘지만 하반기 경영에 대한 우려감이 불거져 나오고 실제로 6월부터 좋지 않은 징후들이 나타남에 따라 긴장의 끈을 조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LG전자의 경우 상반기에는 휴대폰의 경이적인 판매로 2ㆍ4분기에만도 8,000억~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지만 하반기에는 수익률이 떨어져 3ㆍ4분기와 4ㆍ4분기에 각각 5,000억~5,500억원 정도의 이익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구 회장은 6월 한달 동안 주력 3개사와 LG생활건강ㆍLG텔레콤 등 20여개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과 회의를 가지면서 위기의식을 갖지 않을 경우 그룹의 상승 기조가 단숨에 꺾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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