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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먹거리/기고] 종가집김치 수출 뒷얘기
입력2001-08-08 00:00:00
수정
2001.08.08 00:00:00
박은걸 두산 팀장최근에는 김치가 세계적인 식품으로 CODEX인증을 획득하는 등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수출 초창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일본에 수출할 때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은 한국산 김치가 일본김치와 달리 유산균발효에 의해 시시각각 맛이 변한다는 특성(산도 변화)을 이해 시키는 부분이다.
시식 때에는 맛이 좋다고 바이어와 기분 좋게 상담을 끝내고 돌아오면 어김없이 2~3일후면 사무실로 연락이 온다.
바이어가 담당중역에게 결제를 받기 위해 시식을 할 때 2~3일전 맛과 다르다며 다시 시식용 견본을 가지고 방문하라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다시 방문해 한국산 김치의 발효특성을 설명하고 제품지식을 이해 시켜야 한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일본은 특히 제품 결함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김치의 제품특성상 장기보관이 안되기 때문에 납품일정에 맞춰 냉장 콘테이너로 수송하게 되는데 여름에는 태풍이라는 복병을 만나게 된다.
예정대로 공장을 출발해 선적항인 부산으로 이동, 선적하게 되는데 갑자기 해운회사로부터 태풍관계로 출항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이 온다.
부랴부랴 부산으로 내려가 선적 물량을 회수해 김해국제공항으로 변경한다. 운송비가 제품 값보다 비싸지만 날짜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김치를 세계인의 식탁 위에 올려 놓겠다는 일념으로 종가집 김치 직원들은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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