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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레스터 소장 "온실가스 배출 안 줄이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레스터 브라운 지구정책연구소장


[인터뷰] 레스터 소장 "온실가스 배출 안 줄이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레스터 브라운 지구정책연구소장 장선화기자 india@sed.co.kr "온실가스 배출이 심한 현 에너지경제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세계적인 민간환경연구기관 월드워치연구소 설립자이자 환경학자인 레스터 브라운(77ㆍ사진) 미국 지구정책연구소장은 11일 한국기후변화센터 창립 3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생태계 보존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0% 줄이자는 플랜B를 주창한 브라운 소장은 "전세계가 한 방향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성취하기 어려운 야심 찬 목표가 분명하다"며 "그러나 북극의 빙하가 녹아 전체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방글라데시의 농경지가 50% 줄고 세계 2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의 메콩델타 지역 침수 등으로 인한 농작물 가격 상승, 해안국가들의 침수로 1억명 이상의 기후이민자가 발생한다. 온난화로 인한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ㆍ급격한 변화의 시점)를 현재로서는 추정하기 어렵지만 임계점을 넘어서면 인류는 멸망의 길에 들어서고 만다"고 경고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드는 지나친 비용 부담과 짧은 기간을 두고 터져나오는 반대 의견에 대해 그는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인한 군수품 확충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루스벨트 대통령은 몇 개월 만에 자동차 생산지역을 탱크ㆍ비행기 등 군수품 제조공장으로 바꿨다. BAU(Business As Usualㆍ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의 온실가스 배출전망치)로는 인류의 문명을 지속시킬 수 없다. 짧은 기간에 현 에너지경제 체제를 바꿀 수 있으며 이미 전세계 주요 도시들이 화석연료를 줄이기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 미국은 화력발전소 492개 중 71개를 수년 내에 폐쇄해 석탄 사용을 11% 정도 줄여갈 계획이다." 화력발전을 대체할 에너지로 그는 풍력발전을 특히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풍력발전은 매년 30%씩 성장해왔다. 이 정도의 효율이 나오는 대체에너지는 아직 없다. 풍력발전은 이미 덴마크 전체 전력의 25%, 독일 북부지역 전력의 40~60%를 공급하는 등 잠재력이 엄청나다. 중국 광저우에 조성되고 있는 풍력발전단지가 완성되면 3만8,000㎹의 전기를 매년 확보하게 되는데 이는 폴란드나 이집트의 전체 전력을 충당할 정도다." 그는 원자력에너지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원자력에너지는 결코 경제적이지 않다. 폐기물을 처리하는 비용이 발전소 건설비용에 이를 정도로 거대하다. 원자력을 대체에너지로 주도하는 국가는 대부분 사회간접자본이 독점적인 경우가 많은데 결국 시민의 세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실천 방안도 제시했다. 브라운 소장은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센서와 LED를 결합한 조명을 설치하면 현재 전력소비의 90%를 절감할 수 있다. 또 자동차의 내연기관을 전기로 바꾸면 전체 에너지 사용의 3분의2를 줄일 수 있다. 특히 풍력발전으로 얻은 전기로 자동차를 충전한다면 휘발유보다 5배 이상 경제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수를 줄이기 위해 도시 교통체계를 바꿔야 할 때가 왔다"며 "과거에는 자동차가 중요한 이동수단이었지만 이제는 세계 인구의 80%가 도시에 밀집해 소음ㆍ교통정체ㆍ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자동차 중심에서 인간친화적인 교통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1974년 록펠러브러더스펀드로 월드워치를 창립한 그는 1987년 유엔 환경상, 1989년 세계자연보호기금 금메달, 1994년 푸른지구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미국 포린폴리시가 선정한 '최고 국제사상가' 중 한명으로 선정됐다. 이럴수가! 세상에 이런일이…요지경 세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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