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이상을 끌어온 ‘담배소송’에서 KT&G(옛 담배인삼공사)측을 대리해 승소한 박교선(43ㆍ연수원 20기) 세종 변호사가 이번에는 ‘대기오염’ 소송을 맡았다. 박 변호사는 이번 소송에서 피고측인 정부와 서울시, 그리고 현대자동차 등 국내 7개 자동차 제조회사 가운데 자동차 회사측을 대리하게 됐다. 박 변호사는 “담배소송이후 유명세로 (대기오염 소송도) 맡게 된 게 아니겠냐”고 했지만, 국내 유수 로펌 2곳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수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박 변호사의 실력을 인정한 셈이다. 박 변호사는 “일본 대기오염 소송관련 판례 등을 면밀히 검토해 볼 계획”이라며 벌써부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구수한 언변을 구사하는 박 변호사도 법정에서는 치밀한 논리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동료 변호사들은 박 변호사의 강점에 대해 “물 샐 틈 없이 조리 있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담배소송의 원고측 대리로 나선 배금자 변호사는 미국 하버드대 유학 시절, 당시 미국의 담배소송 결과를 한국에 적용하는 주제의 석사학위 논문을 쓸 정도로 준비된 변호사였지만, 결국 박 변호사의 논리에는 두 손 들고 말았다. 박 변호사는 또 담배소송을 이끌면서 유명한 일화도 남겼다. 당시 소송의 쟁점이 됐던 ‘흡연의 무해함’과 ‘중독성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수십년간 흡연해 왔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재 일본에서도 진행중인 담배소송의 경우 원고측이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담배소송에 이어 사회적 파급영향이 큰 대기오염 소송에서 박 변호사가 어떤 결과를 도출할 지 벌써부터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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