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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그리드주 오르기는 오르는데…

원전 중단·전력난 우려 커지자 꿈틀<br>실적 안좋아 지속 상승 기대는 금물


일부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단 소식으로 여름철 전력난 우려가 커지면서 누리텔레콤 등스마트그리드(Smart Grid)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데다 이로 인해 관련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쉽지 않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스마트그리드의 대장주격인 누리텔레콤이 전날보다 595원(12.31%) 급등한 5,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옴니시스템(14.91%)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피에스텍(5.08%), 삼진엘앤디(4.74%), 로엔케이(0.73%)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원자력 발전 관련주인 보성파워텍(3.44%)과 우리기술(5.74%), 한전기술(3.60%)도 큰 폭으로 올랐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이다.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불량 부품이 사용된 사실이 드러난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원자로를 정지하도록 했다. 현재 전국 원전 23기 중 신고리 1호기를 비롯해 고리 1ㆍ2호기, 한빛(옛 영광) 3호기, 월성 1ㆍ2호기, 한울(옛 울진) 4ㆍ5호기 등 8기가 정지 중이다. 여기에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가 포함되면 총 10기의 원전이 멈추게 된다. 원전 전체 설비용량이 2,071만kW인데 이 가운데 771만6,000kW를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을 앞두고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스마트그리드주들이 주목 받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무선통신 솔루션 전문업체로 소비자 측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인프라(AMI)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가도 지난 4월 4,000원이 무너지며 최저가를 찍었으나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5,000원을 넘어섰다.



피에스텍은 각종 전력량계 및 원격검침시스템 생산ㆍ판매 업체로 지난 2009년 12월 정부 정책사업인 스마트그리드 시범단지인 제주실증단지 사업에 LG전자 컨소시엄과 한전 컨소시엄(GPS 시간 교정시스템)에 참여했다. 피에스텍의 주가도 4월 3,300원까지 떨어지며 최저점을 기록했지만 최근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6,600원을 돌파해 두 배가량 상승했다. 원격검침이 가능한 디지털 전력량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옴니시스템이나 지난해 AMI업체를 인수한 로엔케이 등도 최근 주가 흐름이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반면 증권전문가들은 스마트그리드 관련주에 아직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AMI보급 사업이 오는 2016년 1,000만호까지 확대하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특정업체 몰아주기 등 각종 특혜비리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 년간 관련사업을 진행했던 업체들은 정부 투자시점만을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관련 기업들의 실적 또한 악화되고 있다.

누리텔레콤이 지난해 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으며 피에스텍 역시 6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옴니시스템은 지난해 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고 로엔케이 역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횟수로 3년째 지연되고 있어 국내 사업 쪽에서 수주물량을 얻기 힘들다"며 "현재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원할한 진행을 위해 업계에서 AMI협동조합을 만들기로 하고 발족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스마트그리드주들이 실적을 보면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심각한 적자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현재로선 실적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능형 전력망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테마주에 대한 기대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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