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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풀었지만… 중국 신규대출 되레 줄었다

금리인하·예대율 완화에도 12월 신규대출 1,554억위안 감소

유동성, 실물경제 대신 증시 쏠려 경기둔화 흐름 가팔라질 듯

그림자금융 등 융자총액은 증가… 고금리 부실대출 위험도 커져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인하, 예대율 완화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대출이 오히려 줄어들어 경기둔화 흐름이 한층 가팔라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또 그림자금융 등이 포함된 전체 사회융자총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시중에 풀린 자금이 실물경제보다는 주식 등으로 쏠리고 이에 따라 부실대출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국 경제참고보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은행들의 신규 위안화 대출은 6,973억위안(약 120조8,800억원)으로 11월의 8,527억위안보다 1,554억위안이나 줄었다. 이는 블룸버그 등이 예측한 8,800억위안에 훨씬 못 미친다.

반면 12월 사회융자총액은 1조6,900억위안으로 전월의 1조1,463억위안보다 급증했고 시장 전망치인 1조2,000억위안도 웃돌았다. 사회융자총액은 위안화 대출 및 외화대출, 위탁대출, 대부신탁, 은행인수어음(BA), 회사채, 비금융 주식 판매 등이 포함된다. 특히 그림자금융도 사회융자총액에 포함된다.

12월 신규 대출을 포함한 최근 신용 상황은 중국 인민은행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기존의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도 금리인하, 예대율 완화 등을 통해 시중에 돈을 풀고 있지만 제대로 돌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상업은행에 중기유동성지원(MLF) 등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대출여력을 높여줬지만 정작 12월 대출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인민은행이 풀어놓은 유동성은 어디로 갔을까. 미즈호증권은 12월 사회융자총액이 급증한 것은 그림자금융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라며 그림자금융이 전통적 금융의 역할인 투자를 줄이는 대신 투기를 키우며 자산시장을 오히려 냉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션전광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실물경제가 둔화되고 지방정부의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민은행은 상업은행의 대출여력을 확대했지만 자금은 투기적 세력들이 몰리는 주식시장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인민은행의 추가 금리인하를 고민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중국이 실시한 금리인하 등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그림자금융을 키워 주식시장에만 자금을 공급했을 뿐 실물경제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지난해 전체로 보면 인민은행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과 대출확대로 위안화 신규 대출은 9조7,800억위안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사회융자총액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59.4%로 5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그림자금융과 주식담보대출도 2조8,600억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사회융자총액에서 17.3%를 차지했다. 하이퉁증권은 이와 관련해 "신규 대출이 늘어났지만 기업보다는 가계대출의 증가폭이 더 크다"며 "유동성이 실물경제보다는 투기경제로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참고보는 인민은행이 올해는 유동성 관리를 지난해보다는 좀 더 엄격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들에 대한 정책성 대출은 늘리지만 개인 대출에 대해서는 제한조치를 둘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광의의 통화(M2) 증가율 목표도 지난해 13%에서 12.5% 정도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중국의 전체 유동성을 나타내는 M2 증가율은 12.2%에 그쳤다. 11월의 12.3%, 예상치 12.5%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지난해 4·4분기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8,400억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3조9,000억달러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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