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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AIIB와 일대일로 정책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최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이슈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들은 물론 영국·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이 앞다퉈 AIIB에 가입신청을 했으며 마감시한이던 지난 3월31일까지 총 57개국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참가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산할 경우 전 세계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세계 경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잠재력을 가진 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IB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면 우선 정식 명칭은 '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 인베스트먼트 뱅크(Asia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이며 우리말로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이다. 명칭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사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구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중추적 역할을 했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의 아시아 지역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기구라는 정치적인 논리가 부각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인정하더라도 AIIB는 보다 효율적인 아시아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기 위한 기구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축소할 이유가 없다. 사실 아시아 지역에는 이미 아시아개발은행(ADB)이라는 기구가 있다. 그러나 이는 투자에 특화된 기구라기보다 아시아 빈곤국에 대한 원조 비중이 높다. 이 같은 성격 차이로 비록 ADB의 자본금(1,600억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금(1,000억달러)으로 시작하는 AIIB이지만 투자유발 효과는 훨씬 효율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AIIB의 초기 자금집행은 최근 중국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일대일로' 정책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대'란 '중국-중앙아시아-유럽'으로 이어지는 육상 운송로(一帶) 개발계획이고 '일로'는 '중국-서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유럽'을 연결하는 해상 운송로(一路) 개발계획이다. 중국은 이 계획을 통해 인접국들과 자국 내 미개발 지역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시행할 것이다. 이는 만성적인 중국 내 과잉설비의 효율적인 소비를 유발한다는 점에 더해 도시화 진행을 통한 국내외 소비 인프라 확충,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연결성 확장으로 자원 확보의 용이성 제고까지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묘책이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이 과정에서 중국이 또 한번의 대규모 투자확장 사이클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사실 이 '일대일로' 계획은 중국의 장기 국토 개발계획인 '점-선-면' 개발계획의 확장판이다. 1978년 개혁개방 당시 덩샤오핑은 거점도시(점)를 개발하고 이를 연결하는 경제대(선)를 만든 뒤 범위를 점차 확장시키는(면) 큰 그림의 국토 개발계획을 세운 바 있다.



결론적으로 증시 투자자들이 기대해볼 수 있는 바는 세 가지다. 첫째, 신흥 아시아 지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AIIB와 일대일로 정책은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 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투자 진행과정에서 중국의 도로 및 철도 건설주, 유틸리티, 산업재 섹터가 수혜 업종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국 중서부 및 남부 지역의 소비 인프라의 확충이라는 관점에서 소비재 섹터의 레벨업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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