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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하게 알밴 꽃게 먹으러떠나요

통통하게 알밴 꽃게 먹으러떠나요소래·월곶 포구…산란앞둔 6월꽃게 '최고' 꽃게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쫀득하면서도 달착지근한 즙이 배어나는 꽃게 살을 씹을 때면 향기로운 바다 냄새가 입안을 맴돈다. 마치 혀위에서 녹아내리는 것 같다. 등껍질에 알을 가득 품은 암게는 또 어떤가. 샛노란 알이 고소하게 입안에서 부서진다. 서해안 꽃게가 제철을 맞았다. 인천, 서산, 태안 등 서해안 어느 포구를 가더라도 꽃게잡이가 한창이다. 특히 인천 소래포구와 시흥 월곶포구는 수도권에 자리잡은 탓에 어부는 물론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다. 이번 주말에는 소래·월곶 포구로 미각 여행을 떠나자.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포구에는 갈매기가 날아다니고 재래시장에는 옛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주말이면 이 부근 도로가 주차장이 되지만 그정도 불편은 감수해도 좋으리라. 소래·월곶 포구의 꽃게는 왜 맛있다고 소문이 났을까. 인천수산업협동조합 소래어촌계장인 김남석씨는 『덕적도, 이작도 등 근해에서 꽃게를 잡아 포구에 들어오는 즉시 팔기 때문에 신선도가 뛰어나다』고 말한다. 바다에서 건져올린 지 4~5시간만에 식탁에 오르니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6월에 잡은 꽃게가 맛있는 것은 이유가 있다. 7·8월 산란기를 앞둔 꽃게는 살이 오르고, 게 뚜껑에 노란 알과 내장이 가득 차기 때문이다. 산란기에 잡으면 더 맛있을지 모르지만 이때는 자원보호를 위해 꽃게잡이를 금지한다. 따라서 게장도 6월에 암게로 담근 것을 최고로 친다. 알이 찬 암게를 간장에 1주일 이상 푹 삭혀서 밥에 비벼보라. 「밥도둑」이란 말대로 밥 한공기쯤은 거뜬하다. 물론 그냥 쪄먹거나 매운탕으로 먹어도 좋다. ◇소래포구= 매일 150~160척의 배가 만조 시간에 맞춰 들어오자마자 꽃게를 부려놓는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서는 부족한 편이라 다른 지역보다 1㎏ 기준으로 1,500~2,000원 가량 비싸다. 어시장의 한 가게주인이 『일부 가게는 다른 지역 꽃게를 사다가 소래 꽃게로 둔갑해 판다』고 털어놓을 정도이다. 꽃게는 경매 가격으로 암게 1㎏(3~4마리)에 2만3,000~2만5,000원 정도. 숫게는 이보다 7,000원 정도 싸다. 경매는 항구 옆 수협 공판장에서 이뤄지는데 일반인은 경매에 참가할 수 없고 주변 시장에서 조금 비싸게 사야 한다. 소래포구를 자주 찾는 외지인들은 경매된 꽃게를 현장에서 도매상인에게 직접 사기도 한다. 1~2㎏씩 소량은 팔지 않고 10㎏짜리를 사서 주변 사람과 나누면 된다. 경매 장면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보통 어선들은 물이 차기 3시간 전부터 항구로 들어오는데 이 시간을 맞추면 된다. 참고로 10일 만조 시간은 오전 11시34분, 11일은 낮 12시45분이고, 17일은 오후 5시40분, 18일은 오후 6시15분이다. 꽃게를 들고 인근 횟집으로 가면 5,000~7,000원에 꽃게찜이나 탕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럴 바엔 횟집에서 직접 주문하는 게 낫다.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어시장내 수협공판장에는 각종 어류와 젖갈류, 어패류도 판매한다. 젖갈 전문가게만 150여곳에 달한다. 시장에서 3~4만원을 주면 광어, 우럭 등의 회를 떠 주는데 6,000원을 내면 인근 횟집에서 마늘, 쌈 등과 함께 자리를 내준다. ◇월곶포구= 소래포구에서 1㎞ 거리에 있다. 지금은 육교로 이용되는 옛 수인선 철교를 타고 갯벌을 건너가면 된다. 역시 수협 공판장에서 경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어시장에서 꽃게, 각종 어류 등을 살 수 있다. 가격은 소래포구와 비슷하다. 50여 척의 배가 들어와 꽃게 등을 하역해놓는다. 소래포구보다는 어시장 규모가 작고 재래시장 분위기를 맛보기 힘들다. 대신 현대화된 횟집 200여개가 방파제를 따라 늘어서 있다. 소래포구 쪽보다 교통 체증이 덜 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횟집 「호남선 남행열차」를 운영하는 고창영씨에 따르면 『소래포구는 가족 손님이 많이 찾지만 월곶포구는 상대적으로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꽃게나 횟감을 사서 집에서 먹는 사람은 소래포구를, 횟집에서 해산물을 먹고 가려는 사람은 월곶포구를 더 찾는다는 얘기다. 최형욱기자CHOIHUK@SED.CO.KR 입력시간 2000/06/06 20:0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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