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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중국 경제 경착륙을 걱정했던 시장의 우려가 가라앉았다. 중국 경제는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 최소한 국내 증시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중국의 GDP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중국 정부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7.5%의 성장률을 발표하자 상승 반전하며 전일 대비 5.18포인트(0.23%) 오른 1,875.1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관련주는 소비재와 산업재가 확연히 다른 흐름을 보였다. 파라다이스(-6%), GKL(-7.99%), 에이블씨엔씨(-5.74%), CJ제일제당(-1.83%) 등은 중국 정부의 소비진작책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는 분석에 일제히 하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0.86%), LG화학(3.20%), 금호석유(0.71%) 등 산업재 종목은 중국의 도시화 정책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장의 초점은 3ㆍ4분기 이후 중국 경제가 국내 증시에 끼칠 영향으로 옮겨갔다.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중국 경제가 큰 문제없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의 성장률 추이를 볼 때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꺼내기는 더욱 힘들어졌고 오히려 상반기에 추진해오던 안정화 정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2ㆍ4분기 성장률이 1ㆍ4분기보다 둔화된 만큼 강력한 규제보다 성장률을 훼손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GDP 발표로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더라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그렇다고 보다 강력한 규제책을 쓸 이유도 찾지 못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이렇다 할 중국 정부의 정책변수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며 "중국의 규제위험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현재 주가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도시화 정책에 따른 산업재 업종, 소비력 증대 추이에 따라 소비 관련 업종이 유망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정책 모멘텀 실종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정부가 현재의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경제 체질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앞으로 중국 관련 경제지표 등 각종 소재는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다 살짝 실망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정책 모멘텀 덕분에 한국 기업의 수출이 늘어나 국내 증시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기는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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